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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자 '기적이 당신에게'<경북교육청 제공> |
지난 2011년 경북 예천군 용궁초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김솔비(익명) 학생이 난치병을 극복하고 올해 경기도교육청에서 시행한 중등학교 교사 임용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김솔비는 지난 2019년 12월 경북도교육청이 발간한 난치병 학생 돕기 20주년 기념 희망 스토리 '기적이 당신에게' 책자의 주인공 중 한 명이다.
이 책은 난치병을 앓고 있는 학생과 그 가족에게 희망과 작은 위로를 주고자 발간됐다.
김솔비는 현재 한국교원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으며, 경기교육청에서 시행한 중등학교 교사 임용시험에 최종 합격해 임용을 기다리는 예비 교사다.
하지만 지난 2011년 가을, 갑자기 폐의 절반 이상이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난치병이 찾아와 스스로 숨을 못쉬어 마스크형 산소호흡기를 사용해야만 했고 중환자실에서 고통, 고독과 힘겹게 싸워야 했다.
너무 힘들어 그 어린 나이에 의사 선생님에게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었다고 한다.
그러기를 몇 주, 기적처럼 상태가 호전돼 일반 병실로 옮기고, 산소호흡기 없이 숨도 쉬고, 일어나서 앉고, 휠체어를 타고 다니다가 혼자 걸을 수 있을 만큼 회복됐다.
폐의 기능도 퇴원 직전엔 일반인과 비교했을 때 40%였으나, 80%, 90%까지 좋아지고 이제는 100% 돌아왔다.
어린 나이임에도 아버지 혼자 생계를 책임지고,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치료비 걱정을 많이 했던 김솔비는 당시 본인의 치료비가 경북교육청의 '난치병 의료비 지원 사업'에서 지원된 것을 몰랐다고 한다.
경북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2001년부터 '난치병 학생 돕기 사업'을 해오고 있다. 그 공을 인정받아 2006년 4월 7일 세계보건의 날을 맞아 '대통령 단체 표창'을 받기도 했다.
현재까지 1천397명에게 의료비 116억 2천만 원을 지원했으며, 그중 129명이 완치됐고 209명은 계속 관리와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김솔비 학생의 꿈 실현을 축하한다"며 "앞으로도 난치병 학생들이 꿈을 잃지 않고 내일을 향해 힘껏 나아갈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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