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야 산다? 일상이 된 오픈런…싸게 살 수 있으면 줄 서는 수고 감수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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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20 18:20  |  수정 2023-02-21 06:56  |  발행일 2023-02-21
스타벅스
고물가로 소비자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반값 행사 등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스타벅스 코리아가 22일부터 3일간 2천500원 아메리카노를 판매한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스타벅스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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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제공

고물가 탓에 실질소득이 쪼그라든 대구 시민들사이에 반값 행사 등을 통해 저렴한 상품을 구매하기 위한 '오픈런' 행렬이 일상화되고 있다. 오픈런은 제품을 먼저 구매하기 위해 매장 오픈전부터 고객들이 몰리는 소비행태를 말한다.


20일 대구 유통업계에 따르면 고물가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의 수요를 반영한 식품 반값 판매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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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제공

이마트 24는 지난 16일부터 28일까지 계란 한판, 10㎏ 쌀, 24개 롤티슈 등 21종의 상품을 엄선해 '1+1' 또는 업계 최저가 등 초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한시적으로 제품을 값싸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라는 입소문이 돌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고 이마트 24관계자는 전했다. 진열된 제품도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스타벅스코리아도 대구의 79개 점포에서 22~24일 사흘간 오후 2~5시까지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를 2천500원에 제공한다. 현재 이 상품 가격은 4천500원으로, 절반에 가까운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소식이 SNS 등을 통해 알려지자 소비자들이 들썩거리고 있다. '오픈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대구에서 오픈런 현상은 작년 여름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6월 홈플러스가 내놓은 '당당치킨'이 시발점이었다. 이 상품은 프랜차이즈 치킨의 절반값(마리 당 6천 990원)에 판매됐다. '가성비'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 소비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마트 역시 지난해 프로야구 SSG랜더스 우승을 기념해 50% 할인 등을 진행한 '쓱세일' 당시에도 오픈런이 나오면서 매출이 급신장했다.


한편,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2023 소비 생활 전망' 조사 결과, 올해 지출을 줄이겠다고 밝힌 분야 중 외식비(44.2%), 의류(31.7%)의 비중이 컸다. 고물가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개인 의지로 줄일 수 있는 생활비부터 지출을 축소하려는 태도로 분석된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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