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업계에 종이 없는 페이퍼리스(Paperless)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됐다. 전자문서에 서명하고 전자영수증을 발급받게 된 데 이어 신용카드 발급 때에도 종이 안내장이 없어지게 되서다.
국회는 27일 본회의를 열어 신용카드를 발급할 때 안내장을 서면으로 내주도록 하는 원칙을 없애는 내용을 담은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현행법은 신용·직불카드 발급 시 원칙적으로 약관과 주요 거래조건이 포함된 각종 안내장을 서면으로 교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카드업계는 종이 안내장이 사라지면 연간 A4 용지 4억장 분량의 종이사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
여신금융협회는 2016년 신용카드사와 공동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모바일 회원신청 서비스'를 도입했었다. 이 서비스는 신용카드 발급 신청 시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전자문서로 가입하는 것을 말한다. 협회는 접수 대행 비용이 줄고, 신청서 접수와 심사기간도 줄어 업무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이듬해 보험업계는 보험·대출 등 모든 업무 문서를 전자문서로 바꾸기 시작했다. 창구를 찾은 고객은 별도의 종이 서류 없이, 디지털 터치모니터로 상담을 받고 상품을 신청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다.
지역에선 2019년 대구은행이 전 영업점에 태블릿브랜치 및 창구전자문서 시스템을 구축했다. 수신·여신·외환·카드 등 170여개 업무에 핀테크 기술을 접목하는 등 IT 도입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