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委 우동기 위원장, 평화홀딩스 사외이사 계속 맡을까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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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24 07:13  |  수정 2023-03-24 07:15  |  발행일 2023-03-24 제3면
주총 앞둔 대구 중견기업 3곳 '지배구조 개선'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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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상공회의소와 대구시가 지난해 12월13일 전국 최초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ESG경영 컨설팅 지원사업'을 마무리하며 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상의 제공〉

대구지역 자동차부품·기계 관련 중견기업들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사업 다각화보다는 지배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모습이 역력해 주목된다.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표가 신통치 않으면 물량수주 저하 등 기업의 생존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이들 기업의 경우 유독 지배구조 개선이 취약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기관인 이사회의 독립성·투명성을 제고하는 사외이사 역할은 여느 때보다 중시되고 있다.

◆평화홀딩스

대구를 대표하는 차부품기업 평화홀딩스는 오는 29일 달성1차산단 내 위치한 본사 강당에서 주총을 연다. 이번 주총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우동기 현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의 사외이사(감사위원 겸임·임기 2년) 재선임건이다. 우 위원장의 사외이사 재선임건은 국가직이 민간기업의 사외이사직을 맡을 수 있느냐 하는 문제 때문에 업계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얼핏 의아할 수 있는 사안이다. 하지만 평화홀딩스 이사회는 지난 14일 우 위원장 재선임건의 주총 안건 상정을 의결했다. 평화홀딩스 관계자는 "국가균형발전위원장으로 재직 중이지만 사외이사 선임에 결격사유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국가직 인사가 사외이사를 맡지 말라는 법적 제약이 없다는 것이다.


평화홀딩스
"국가직, 선임 결격사유 아니다
준법경영 중추적인 역할 기대"



평화홀딩스 측은 공시를 통해 "준법경영과 지속가능경영이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는 가운데 감사위원회가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다하도록 점검하는 등 회사의 준법경영체계 강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돼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지명도 있는 인사가 평화홀딩스의 사외이사를 계속 맡게 되면 확실히 기업 지명도는 상승할 것으로 점쳐진다.

평화홀딩스 주력 계열사인 평화산업도 이날 주총을 열고 임효택 전 대구은행 부행장과 이상룡 경북대 교수(기계공학부)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을 주총 안건에 올렸다.

◆피에이치에이(옛 평화정공)

피에이치에이도 29일 성서산업단지 내 본사에서 주총을 연다. 눈에 띄는 것은 사외이사를 3명이나 신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된 점이다.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이사회의 독립성 및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보인다. 전자투표제까지 채택해 주주의 참여도를 대폭 높일 예정이다. 후보는 정현용 서강대 교수(기계공학과), 배준영 한국폴리텍대 교수(메카트로닉스과), 이소해 세영회계법인 공인회계사다. 정 교수와 배 교수는 기계 안전, 시스템 자동화 등 전문적인 조언이 가능한 인물이다. 경영에 필요한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또 30대 초반 여성 공인회계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한 점도 이채롭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피에이치에이
이사회 독립·전문성 강화 차원
사외이사 3명이나 물갈이 예고



피에이치에이 사내에서도 윤리경영 실천지침을 마련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실시 중이다. 자사의 ESG 지표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도 공시한 바 있다. 2025년부터는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는 의무적으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공시해야 한다. 피에이치에이는 선제적으로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삼익THK

진영환 삼익THK 대표이사 회장은 올해도 사내이사 선임이 유력시된다. 24일 주총에서 대표이사 회장 자리를 굳건하게 지킬 것이란 전망이다. 2004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올해로 20년 가까이 회사를 지키고 있다. 70대 중반에 이르지만 여전히 노익장을 과시하며 현업에서 임직원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대구지역 원로 기업인의 표상으로까지 인식되고 있다.


삼익THK
70대 진영환 회장 연임 유력시
40대 변호사 이사진 가세할 듯



삼익THK는 이번에 '법무법인 가나다'의 40대 이수진 변호사를 사외이사(감사위원 겸임)로 선임할 예정이다. 삼익THK는 이 변호사가 법률전문성뿐 아니라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사외이사(감사위원)직무를 수행해 이사회 의사결정 및 회사의 윤리경영, 투명성 제고에 공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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