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맛탱] 환경·귀여움 한 번에 잡은 '힐링 방치형' 게임

  • 박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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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07  |  수정 2023-04-07 09:05  |  발행일 2023-04-07 제22면
■나유니버스소프트 '동물 환경구조대'

분리수거 퀴즈로 물방울 모으고

자동획득 나뭇잎으로 마을 키워

아기자기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교육적 요소 있어 아이에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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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환경구조대는 재화를 획득하고 마을을 성장시키는 게임이다. 기자가 운영하는 마을의 지도를 이어붙인 모습.  <동물 환경구조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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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슈가 지구를 떠들썩하게 한다. 탄소제로(zero, 0)를 위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분리수거, 재활용이 대세다. 환경부는 2022년부터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2023년부턴 단독주택에서도 투명패트병 분리배출을 의무화했다. 한 때 분리수거 방법을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유튜브 영상이 유행하기도 했다. 이런 이슈에 어울리는 게임이 있다. 바로 나유니버스소프트에서 제작한 '동물 환경구조대'다.

동물 환경구조대, 이름이 직관적이다. 동물 친구들이 쓰레기를 수거해 오고, 재화로 건물을 짓는다. 동물들이 수거해온 쓰레기는 퀴즈 형식으로 분리수거 한다. 일반·종이·음식·유리·캔·플라스틱과 분리수거불가 일곱 가지로 분류한다. 이렇게 퀴즈를 맞히면 물방울을 얻을 수 있다. 빨리 맞히거나 연속해서 맞히면 더 많은 물방울을 획득할 수 있다. 평소 분리수거를 열심히 하는 편인데도 틀리는 문제가 많았다. 결과를 맞힌 개수와 틀린 개수만 알려주지 말고, '오답노트'도 보여주면 좋겠다. 개발진은 향후 랭킹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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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친구들이 수거해온 쓰레기를 분류에 알맞게 나누면 필수재화인 물방울을 얻을 수 있다.  동물 환경구조대 캡처

건물은 나뭇잎과 물방울로 지을 수 있는데, 건물을 짓는 만큼 나뭇잎과 물방울을 더 많이 모을 수 있다. 일종의 공장인 셈이다. 생산기반시설을 늘리면 생산량이 많아진다. 이 재화로 동물친구들의 집을 업그레이드하거나 레벨을 올릴 수 있다. 플레이 하지 않는 동안에도 일정시간까지는 자동으로 재화들을 모아준다.

무엇보다 나뭇잎을 모아 맵 가운데 세계수의 레벨을 올려 동물친구들을 더 불러야 한다. 또 레벨에 따라 지을 수 있는 건물도 달라진다. 나뭇잎은 시간만 있으면 모을 수 있지만 전략적으로 세계수 레벨과 건물 건설에 나뭇잎을 사용해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 좋다. 한 쪽에만 몰두하면 플레이가 느슨해진다. 예를 들어, 세계수의 레벨만 올리면 기반시설이 부족해 나뭇잎을 모으는 시간이 더뎌진다. 반대로 기반시설에 많은 투자를 하면 세계수 레벨을 빠르게 올릴 수 없어 전체적인 발전이 늦어진다.

밝고 아기자기한 그래픽이 안정감을 준다. 배경음악도 평화롭다. 휘황찬란한 그래픽에 긴장감을 주는 음향효과를 주는 게임 시장에서 힐링을 추구하고 있다. 동물 친구들과 건물이 늘어나는 수집적 요소도 있다. 이 게임을 아이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환경보호라는 큰 주제로 분리수거를 하고 마을을 운영하는 콘셉트 덕에 교육적 요소를 충분히 갖고 있다.

나유니버스소프트 박재현 대표는 심리치료를 전공하고 박사 학위도 갖고 있다. 그는 게임을 하면서 인지(認知)는 물론 행동도 바꿔보자는 생각에서 동물 환경구조대 기획을 시작했다. 대표는 "이 게임에서 분리수거는 재화를 얻기 위한 필수적 수단이다. 게임을 통해 익힌 분리수거 방법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것에 주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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