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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진화중이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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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의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지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
3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5분쯤 영주시 평은면 오운리의 한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이 대형산불로 번졌다. 날이 어두워지자 산림·소방 당국은 인근 마을과 사찰, 우사 등을 보호하기 위해 방화선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날 불로 사찰 인근 주민 15명과 인근 마을 주민 10명 등 총 25명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아울러 산불 확산이 우려되는 인근 마을 100여 가구, 주민 200여 명도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다.
경찰은 영주와 봉화를 연결하는 예고개 도로(915국도) 양방향 교통을 1시간 20여 분간 통제했다. 이날 오후 6시 50분 기준으로 다행히 민가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산림 당국은 이날 오후 4시 '산불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산불 확산을 막고 신속한 진화를 위해 40분 뒤 '산불 2단계'로 격상했다.
산불 2단계는 피해추정면적이 30~100㏊ 미만이고 평균 풍속이 초속 7~10m, 진화 시간이 8~24시간 미만일 경우 발령한다. 산림 당국은 이날 산불 영향구역은 46㏊로 추정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확대 중이어서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산불 대응 단계는 초기대응과 1·2·3단계로 운영되고 있다. 산불 3단계는 산불로 생긴 피해 추정 면적이 100㏊~3천㏊에 평균풍속 11㎧ 이상, 진화 시간이 24~48시간인 경우 산림청장이 발령한다.
이날 일몰 직전인 오후 6시 48분까지 현장에는 헬기 17대, 장비 69대, 인력 374명 등이 투입하는 등 가용인원을 최대한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불은 강한 바람과 함께 급속도로 번졌고, 소방·산림 당국은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현장에는 순간 최대풍속 초속 12m의 강풍이 불었다.
날이 어두워지자 진화 헬기는 모두 철수했다. 현장에선 산림·소방 당국과 영주시 공무원들이 민가와 사찰, 우사 주변에 집중적으로 배치돼 밤샘 진화 작업을 벌이면서 방어선을 구축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산림·소방 당국과 영주시는 이날 산불이 초대형 산불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주불 진화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산불 진화가 종료되면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면적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산림 당국은 이날 산불의 원인을 야산의 한 양봉장 내 전기 제품 합선으로 추정하고 있다.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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