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평산책방' 영업시작…일각선 "잊혀지고 싶다는 사람 맞나"

  • 박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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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26 11:14  |  수정 2023-04-26 13:52  |  발행일 2023-04-26
첫 초대작가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소설가

국민의힘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정치적 노림수"

"위기 맞은 민주당 '친문 결집지' 될 것"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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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25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자신의 서점인 '평산 책방'에서 내부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5일 경남 양산 자택 인근에 서점 '평산책방' 현판식을 갖고 26일부터 운영한다. "잊힌 사람으로 살고싶다"고 여러 차례 밝혔던 문 전 대통령의 행보를 두고 비판의 시각도 적지 않다.

25일 비공개로 열린 현판식에서 문 전 대통령과 아내 김정숙 여사는 주민들과 막걸리와 수육, 다과를 나눴다. 평산책방은 문 전 대통령이 사저 이웃집 단독주택을 8억5천만원에 매입해 책방으로 리모델링했다. 문 전 대통령 장서 1000권을 비롯, 3000여 권 규모로 개점했다. '문재인이 추천합니다' '문재인의 책' 코너도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이곳을 거점으로 온라인 북클럽도 운영할 계획이다.

문 전 대통령은 하루 한 번 방문객을 맞이한다고 밝혔다. 27일 첫 초대 작가로 소설가 정지아(58)씨를 부를 예정으로 알려졌다. 남로당에서 빨치산으로 활동했던 아버지의 일대기를 다룬 정 작가의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2021)는 최근 25만부 넘게 팔렸고 동인문학상 후보작에 올랐다. 

 

문 전 대통령의 행보에 곱지 않게 보는 이도 있다. 국민의힘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25일 KBS 여의도 초대석에 출연해 "정치적 노림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역대 전직 대통령 중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분이다. 잊힌 사람으로 살고싶다는 말은 진심이 아닌 것이 들어났다"고 말했다. 


평산책방이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돈 봉투 사태와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위기상태에서 친문(親文) 세력의 결집지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내년 총선을 전후해 문 전 대통령이 어떻게든 현실 정치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풀이도 나오는 이유다. 

한편 평산책방은 지난해 12월말 울산지법 양산등기소에 법인 등기도 했다. 법인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도서 문화를 확산하고 문화예술 관련 사업을 수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인 안도현과 문 전 대통령 재임 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한 시인 출신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이사로 참여한다.

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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