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은 황사와 미세먼지가 유난히 잦고 짙다. 산간지역은 송홧가루까지 보태져 먼지의 봄날을 보내는 기분이다. 최근에는 송홧가루에 소나무 재선충병 예방 농약이 잔류, 인체에 해롭다는 보도마저 이어졌다. 송홧가루를 확대해서 보면 둥근 공 두 개가 연결돼 있는 구조다. 이 둥근 공은 공기주머니다. 때문에 가벼워 공기 중에 잘 날아다니고 물에도 뜬다. 송홧가루를 담고 있는 주머니는 새로 나온 줄기에 붙어 있다가 온도가 올라가면 터지면서 가루를 방출한다. 떼를 지어 주머니를 나온 송홧가루는 살랑대는 바람에도 민감하게 일렁이며 먼지처럼 날아간다.
필자는 어릴 적 큰 보자기로 키 작은 소나무 가지를 감싸서 송홧가루를 모았다. 요즘 현명한 사람들은 수꽃이 달린 줄기를 잘라다가 말려서 채취한다. 어떻게 채취하든 물에 풀어 놓는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공기주머니가 있는 송홧가루는 물 위에 뜨고 먼지와 불순물은 가라앉으며 독성과 송진이 빠진다. 그것을 스테인리스 그릇 뒷면에 묻혀 모은다.
송홧가루에 재선충병 농약이 함유돼 인체에 해롭다는 보도에 대해 산림청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하루 종일 송홧가루를 최대로 흡입한다고 가정해도 코로 들어오는 농약의 양이 1일 섭취허용량(ADI)의 100만분의 1 이하에 불과, 위해성이 없으며 가루의 크기가 40㎛ 이상이어서 인체에 흡수되지 않는다는 거다. 송홧가루는 예로부터 다식이나 술로, 혹은 꿀에 개어서 건강식으로 먹었다. 비타민이 풍부하고 성인병 예방·혈관 건강·간 기능 개선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니 산림청을 믿고 즐길 일이다.
이하수 중부지역본부 부장·나무의사
필자는 어릴 적 큰 보자기로 키 작은 소나무 가지를 감싸서 송홧가루를 모았다. 요즘 현명한 사람들은 수꽃이 달린 줄기를 잘라다가 말려서 채취한다. 어떻게 채취하든 물에 풀어 놓는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공기주머니가 있는 송홧가루는 물 위에 뜨고 먼지와 불순물은 가라앉으며 독성과 송진이 빠진다. 그것을 스테인리스 그릇 뒷면에 묻혀 모은다.
송홧가루에 재선충병 농약이 함유돼 인체에 해롭다는 보도에 대해 산림청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하루 종일 송홧가루를 최대로 흡입한다고 가정해도 코로 들어오는 농약의 양이 1일 섭취허용량(ADI)의 100만분의 1 이하에 불과, 위해성이 없으며 가루의 크기가 40㎛ 이상이어서 인체에 흡수되지 않는다는 거다. 송홧가루는 예로부터 다식이나 술로, 혹은 꿀에 개어서 건강식으로 먹었다. 비타민이 풍부하고 성인병 예방·혈관 건강·간 기능 개선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니 산림청을 믿고 즐길 일이다.
이하수 중부지역본부 부장·나무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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