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찾은 민주당 지도부, TK민심 겨냥 발언 쏟아내

  • 서민지,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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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10 14:57  |  수정 2023-05-11 08:40  |  발행일 2023-05-10
박광온 "제2 대구의료원, 달빛내륙고속철도 살필 것"
고민정 "소멸 속도 높은 경북에 우선 공공기관 이전해야"
尹 취임 1년, "국정 기조 변화 촉구한다"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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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10일 대구 중구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은 10일 '민주당의 불모지'인 대구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대구경북 민심을 겨냥한 다양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이날 오전 민주당 대구시당사에서 열린 제105차 현장 최고위원 회의에서 박광온 원내대표는 "의료는 국민의 기본권이다. 공공의료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 제2대구의료원도 그 가운데 하나"라며 "민주당은 대구시민이 더 안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도록 제2 대구의료원 건립을 살피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함께 노력해서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며 "대구경북 시도민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신공항을 이용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더불어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내륙고속철도 조기 착공을 위해서도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심각한 인구 소멸 위기에 놓인 경북 지역 상황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며 "최근 국토부가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상기관 규모를 500개로 언급했는데, 법으로 정해진 곳은 국회와 협의하되 그렇지 않은 곳은 지방소멸기금을 활용해서 공공기관이 지방에 이전될 경우 공공기관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모색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또 "경북과 전남처럼 인구소멸 속도가 높은 지역에 우선적으로 공공기관을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해줄 것을 제안한다"며 "균형발전은 지역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생존하고 발전하기 위한 필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최근 당사를 옮긴 대구시당을 향해 "이렇게 멋진 사무실을 갖게 된 것은 중앙당 최고위원들이 결단을 했기 때문이다"며 "'넉넉하게 내려보내서 대구에서 자부심 갖고 정당 활동 할 수 있게 하자'고 이 대표가 저희를 살살 꼬셨고 저희가 넘어갔다. 또 저는 '달성 서씨'인데 제 존재는 대구에서 시작됐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조금 전 나온 한 여론조사에서 대구경북 46.5%가 야당에 투표하겠다는 결과가 나왔다. 내년 총선에서 파란을 일으켜달라"고 당부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대구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의 중심에서 정부를 향한 쓴소리를 거침없이 쏟아내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출범 1년, 지금이야말로 인적 쇄신이 필요할 때다. 무엇보다도 협치와 소통이 중요하다"며 "국민을 위해서라도, 나라를 위해서라도 누구든지, 누구라도 만나야 한다. 야당 대표를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인정하는 것이 정치 복원의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부 1년이 10년 같았다"며 "협치는 없고 협박만 있고, 국회를 통과하는 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는 대통령에게 국민은 대통령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고 최고위원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대통령실을 전면 쇄신하라"며 "가장 시급한 인적쇄신 대상은 끝없이 반복되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참사, 굴욕외교의 중심에 있는 김태효 안보1차장이다. 김 차장을 즉각 해임할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실부터 검찰공화국에서 탈피하라"며 "김건희 여사를 전담하는 2부속실 설치도 시급하다. 지금의 기형적인 시스템은 언제든 사고를 부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대통령 한 명의 독단과 독선, 불통과 아집 때문에 애꿎은 우리 국민이 막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야당과 대화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시라"고 충고했다. 장 최고위원은 "대한민국 경제와 국격은 후퇴, 정치 검찰로 정치는 쇠퇴, 결국 민주주의는 퇴행, 1년도 안 돼 국민들의 퇴진 요구까지,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은 '4퇴'만 남았다"고 비꼬았다.

서은숙 최고위원(부산시당 위원장)은 "정부가 약속한 국정목표 중 하나가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다. 하지만 대구와 부산을 비롯한 지역은 나날이 소멸해가고 있다"며 "선거 때는 철석같이 약속한 국정 목표가 립 서비스에 그치고 있다. 정치 검찰의 폭주로 민주주의는 후진 기어를 놓고 뒤로 가고 있고 국민들을 이념과 진영으로 갈라치기하며 분노와 허탈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현장 최고위는 지난달 7일 광주 이후 한 달여 만에 열렸다. 이재명 대표와 박 원내대표, 최고위원들을 비롯해 조정식 사무총장, 권칠승 수석대변인 등 지도부가 대구로 총출동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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