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주〉조은이앤티 박해식 대표, '끼임사고 자동감지' 컨베이어 벨트 개발

  • 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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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21  |  수정 2023-06-21 07:49  |  발행일 2023-06-21 제14면
긴급정지·역회전으로 안전성↑

중기부 성능인정 신뢰성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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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이앤티 박해식 대표이사가 제작 중인 컨베이어 벨트를 살펴보고 있다.

"벨트 컨베이어의 연속 이송 특성상, 끼임 사고 발생 시 단순 정지하면 사고자가 컨베이어 벨트의 롤러 부위에 끼여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경북 성주군 선남면에 소재한 <주>조은이앤티가 안전성을 강화한 컨베이어 벨트를 개발해 업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2016년부터 5년간 국내 컨베이어에서 발생한 사고 사망자 수는 총 52명이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전체 산업 끼임사고 사망자(521명)의 10%에 이른다.

또한 같은 기간 컨베이어 종류별 업무상 재해 현황을 살펴보면 사고 사망 재해는 컨베이어벨트가 37건(76%)으로 컨베이어 중에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사고부상 재해 역시 컨베이어벨트에서 가장 많은 423건(82%)이 발생했다. 컨베이어의 사고 원인 및 사고방지 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국내 산업현장에 보급된 기존 컨베이어벨트는 끼임사고 발생 시, 할 수 있는 것은 벨트 컨베이어에 설치된 긴급 정지 스위치를 작동해 긴급정지하는 방법이 유일하다.

이는 줄을 잡아당겨 동작하는 방식으로 사고자 외에 별도 인원이 없으면 스위치를 동작시킬 수 없다. 현장 소음 탓에 사고를 인지하지 못했을 경우 긴급정지 작동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심각한 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 이에 조은이앤티는 컨베이어벨트 끼임사고를 자동감지한 후 긴급정지 및 역회전을 통해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두고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이번에 개발된 컨베이어 벨트 장치는 상부의 끼임 발생 시, 벨트 장력의 변화를 기울기 검출 센서를 통해 감지하면 긴급정지 및 역회전 구동 후 정지된다.

하부에는 다수의 돌출 검출 센서를 배치해 어떤 위치에서의 끼임이 발생해도 사전 감지한다. 긴급 정지 및 역회전 구동 후 정지해 사용자 안전을 크게 개선했다.

국내 컨베이어 벨트 공동조달 시장규모는 2020년 약 66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00억원으로 약 5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조은이앤티의 안정성을 강화한 컨베이어벨트는 중소벤처기업부 성능인정 지정을 통해 기술 및 제품 신뢰성을 충분히 확보했다. 향후 공정 자동화 등의 요구에 발맞춰 다양한 산업 분야에 이용되는 제품으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박해식 대표이사는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컨베이어 벨트를 사용하는 근로 환경을 개선하고 국민 안전도 향상시킬 것이다. 산업재해로 위협받고 있는 국민의 생명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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