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서 6개월차 새내기 순경이 저혈당 쇼크 운전자 구해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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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20  |  수정 2023-06-20 08:55  |  발행일 2023-06-20 제21면

안동서 6개월차 새내기 순경이 저혈당 쇼크 운전자 구해
박찬영 순경

임용 6개월 된 신임 순경이 저혈당 쇼크 상태에서 차량을 몰던 운전자를 구했다. 주인공은 경북 안동경찰서 역전지구대 박찬영 순경이다. 박 순경은 지난 7일 오전 10시30분쯤 박형호 경위와 함께 순찰 도중 상아교차로 부근에서 저속으로 차선을 넘나들며 운행하는 차량을 발견했다. 당시 뒤따르던 차량 운전자는 "앞차가 음주운전하는 것 같다"며 순찰차를 향해 손짓하기도 했다.


박 순경은 순찰차 스피커를 통해 해당 승용차 운전자에게 정차를 요구했지만 승용차는 이에 불응한 채 계속해서 '갈 지(之)'자로 주행했다. 박 순경은 "시속 10㎞ 속도로 100m 정도를 뒤따라갔는데, 음주운전은 아닌 것 같았다. 순간적으로 '운전자에게 무슨 변고가 생긴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후 승용차는 가파른 오르막으로 진입해 자칫 마주 오는 차량과 충돌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 박 순경은 승용차를 추월해 속도를 줄여가며 안전지대로 정차를 유도한 뒤 승용차 내부를 살폈다. 운전석엔 60대로 보이는 남성이 두 눈을 감은 채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박 순경은 긴급상황이라고 판단했지만 침착하게 대응했다. 남성의 휴대전화로 자녀에게 전화를 걸어 이 남성이 저혈당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곧장 119구급대에 도움을 요청한 후 구급대원의 지시에 따라 응급처치를 시행했다. 박 순경의 응급처치는 119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계속됐다.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60대 남성은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은 최근 지구대를 방문해 박 순경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지난해 12월 경찰이 된 박 순경은 "경찰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다. 앞으로 어떤 경우에라도 시민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경찰관으로서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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