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팔공산 천주교 한티순교성지 여영환 신부님이 뽕나무 사진을 몇 장 보내왔다. 굵은 가지가 잘린 자리에서 검은 액이 계속 흐르고 있다며 무슨 병인지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물었다. 꽤 오래된 나무라 어떻게든 살리고 싶다고 했다.
뽕나무는 뿌리에서 잎·열매·줄기·껍질까지 버릴 것 하나 없는 귀한 나무로 꼽히는데 그 중 으뜸은 역시 열매, 오디다. 먹을 것이 부족했던 시절, 필자 같은 시골 아이들에게 오디는 아주 좋은 먹거리였다. 시커멓게 익은 오디는 달기는 하지만 뭔가 싱거운 맛이었으며, 붉은색이 남아있는 것은 신맛이 강하여 지금도 생각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인다.
오디에는 비타민 C가 매우 풍부하고 항산화 역할을 한다는 안토시아닌이 포도나 검은콩 보다 훨씬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오디는 당뇨병에 좋고 오장에 이로우며…귀와 눈을 밝게 한다' '오디를 오래 먹으면 백발이 검게 변하고 노화를 방지한다'는 옛 의서의 기록을 뒷받침해 준다.
오디를 먹으면 그 속에 함유된 사과산이 노폐물을 배출하는 역할을 하여 방귀가 많이 나온다는데서 뽕나무 이름이 유래했다는 설이 있는데, 최근 농촌진흥청과 동의대 연구팀이 오디가 위장관 운동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동물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오디가 당뇨와 노화 방지뿐만아니라 소화기능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다.
사진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지만 한티성지의 뽕나무는 세균이 침투하여 생긴 가지무름병이 의심됐다. 치료가 잘 돼 성지를 찾는 사람들에게 건강과 젊음을 선사하는 오디가 많이 열리길 바란다.
이하수 중부지역본부 부장·나무의사
뽕나무는 뿌리에서 잎·열매·줄기·껍질까지 버릴 것 하나 없는 귀한 나무로 꼽히는데 그 중 으뜸은 역시 열매, 오디다. 먹을 것이 부족했던 시절, 필자 같은 시골 아이들에게 오디는 아주 좋은 먹거리였다. 시커멓게 익은 오디는 달기는 하지만 뭔가 싱거운 맛이었으며, 붉은색이 남아있는 것은 신맛이 강하여 지금도 생각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인다.
오디에는 비타민 C가 매우 풍부하고 항산화 역할을 한다는 안토시아닌이 포도나 검은콩 보다 훨씬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오디는 당뇨병에 좋고 오장에 이로우며…귀와 눈을 밝게 한다' '오디를 오래 먹으면 백발이 검게 변하고 노화를 방지한다'는 옛 의서의 기록을 뒷받침해 준다.
오디를 먹으면 그 속에 함유된 사과산이 노폐물을 배출하는 역할을 하여 방귀가 많이 나온다는데서 뽕나무 이름이 유래했다는 설이 있는데, 최근 농촌진흥청과 동의대 연구팀이 오디가 위장관 운동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동물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오디가 당뇨와 노화 방지뿐만아니라 소화기능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다.
사진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지만 한티성지의 뽕나무는 세균이 침투하여 생긴 가지무름병이 의심됐다. 치료가 잘 돼 성지를 찾는 사람들에게 건강과 젊음을 선사하는 오디가 많이 열리길 바란다.
이하수 중부지역본부 부장·나무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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