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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단지공단 대구지역본부는 성서산업단지 내 화물차 운전자의 불편 해소를 위해 대구비즈니스센터 주차장에 공용전기차 충전소를 구축했다. 영남일보 DB |
경유차 '데드크로스'가 다가왔다. 올해 국내 경유 승용차 신차등록 대수가 전기차에 따라잡혔다. 환경오염 주범으로 낙인찍힌 경유차의 종언시대가 멀지 않은 분위기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경유 승용차 신차등록 대수는 5만9천612대로 전기·기타 승용차(6만5천797대)보다 6천여대 적다. 연구소는 올해 경유 승용차 판매량이 15만대를 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8년 경유 승용차는 55만7천692대 팔렸다. 전체(156만5천328대)의 35.6%에 달한다. 2019년 판매 비중이 28%(43만1천662대/154만880대)로 줄더니 2022년엔 18만1천746대가 팔리면서 비중도 12.5%로 뚝 떨어졌다. 올해는 9%대에 머물고 있다.
그사이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판매량은 꾸준히 늘었다. 전기 승용차 판매는 2018년 13만7천503대에서 2022년 20만2천808대로 20만대를 돌파했다. 판매 비중도 같은 기간에 8.7%→14%로 상승했다.
친환경차 범위를 하이브리드 차량까지 확대하면 경유차와의 격차는 더 벌어진다. 2021년 하이브리드와 전기 승용차는 총 34만6천159대 팔려 경유차(25만8천763대)를 처음 넘었다. 작년엔 하이브리드 차량(21만1천304대)만으로 경유차 판매량을 역전했고, 올해 1~5월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11만9천613대)는 경유차 2배에 달한다.
완성차 브랜드의 '탈(脫) 경유'가 가속화되면서 경유차 입지가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현대차는 2019년 준중형 세단 '아반떼'를 마지막으로 세단 부분 디젤 모델을 모두 단종했다. 기아도 K3, K5, K7을 비롯해 SUV인 쏘렌토까지 디젤 모델을 내지 않는다. 양사는 포터와 봉고 등 트럭까지 올해 디젤 모델 단종을 예고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도 전기차는 대세가 됐다. 특히, 경유차의 고향인 유럽 시장에서도 경유차 판매량이 급감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는 최근 올해 1~4월 유럽 30개국에서 팔린 전기차는 55만9천733대로, 경유차(55만391대)를 제쳤다고 밝혔다. 전기차는 전년동기 대비 36.5% 뛰어올랐으나, 경유차는 0.5% 감소했다. 월별 판매량에선 전기차가 경유차를 추월한 경우가 몇 번 있었지만, 올해는 연간 판매량에서도 전기차가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집계 자료를 보면, 지난달까지 국내 등록된 전기차 총 45만731대 중 수입 전기차는 11만962대다. 전기차 4대 중 1대 꼴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에서도 수입차 비율이 30.1%로 나타났다. 내연기관차 중 수입차 비중은 11.4%에 그쳤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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