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지역본부, 49년만 대구-경북 분리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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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04  |  수정 2023-07-03 16:33  |  발행일 2023-07-04 제11면
중기중앙회 경북본부 3일 개소식

대구본부는 대구시와 정책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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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경북 예천시 중소기업중앙회 경북지역본부에서 본부 개소식이 진행됐다. <중기중앙회 경북지역본부 제공>

중소기업중앙회 최초의 지역 조직인 대구경북지역본부가 49년 만에 분리됐다. 급격한 대내외 기업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지역 실정에 맞는 업무지원을 위해서다.중기중앙회는 지역 중심 조직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지역본부를 모든 광역지자체로 확대, 2026년 18개 지역본부 체제로 개편할 예정이다. 그 출발점이 대구와 경북본부 분리다.

중기중앙회 경북지역본부는 3일 경북 예천군에서 경북본부 개소식을 열었다. 경북본부는 향후 △중소기업협동조합 활성화 지원 및 지원사업 확대 △중소기업 정책개발 및 사업환경 개선 △중소기업 금융지원(노란우산·공제사업기금 등) △중소기업 판로개척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대구경북본부는 1974년 6월 중기중앙회 전국 13개 지역 본부 가운데 가장 먼저 설치됐다.
대경본부가 생길 당시만 해도 대구와 경북의 산업 구조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포항에서 포항종합제철이 가동에 들어갔고, 구미엔 전자공업단지가 조성됐다. 대구도 공단이 잇따라 생기면 산업화에 한창 속도를 내려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1981년 대구가 직할시로 승격 분리된 뒤부터 두 지역의 발전 양상은 조금씩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총조사로 본 대구경북의 산업구조와 경영실태 변화' 보고서를 보면 2020년 대구의 사업체 총 매출(193조8천230억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건 도·소매업(25.9%)이다. 제조업(20%), 금융·보험업(13.1%)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경북은 매출 총액(303조5천710억원)의 절반을 제조업(51.3%)이 차지했다. 도·소매업은 13.5%에 그쳤다.

이제 대구경북은 각자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가는 타이밍이 도래했다. 대구는 의료·자동차·물·에너지·로봇산업·ICT융합(스마트시티)을 '5+1 신산업'으로 꼽았고, 민선 8기에 접어들면서는 UAM·반도체·서비스로봇·디지털헬스케어· ABB(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를 5대 미래산업으로 중점 육성키로 방향을 잡았다. 경북은 배터리·반도체·바이오·에너지 등 4대 신산업에 투자를 집중하기로 했다. 지향점이 어느정도 분명해짐에 따라 지난달 대구경북연구원도 대구정책연구원과 경북연구원으로 나눠졌다. 중기중앙회 대경본부 분리도 같은 맥락이다.

정윤모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은 "경북본부는 앞으로 36만개 중소기업과 협동조합의 육성 및 성장을 위해 힘쓰겠다"고 했다. 최우각 중기중앙회 대구경북중소기업회장은 "지역본부 중심으로 긴밀하게 네트워킹해 중소기업과 지역경제의 동반성장을 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기중앙회 대구본부는 이날 호텔인터불고 대구에서 '정책간담회'을 열고 대구시와 업계 현황 공유 및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종화 대구시 경제부시장과 정윤모 상근부회장, 최우각 회장을 비롯해 업종별 협동조합 이사장이 참석했다. 원영준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이영호 대구지방조달청장 등도 함께했다.

간담회에선 △중소기업협동조합 활성화 지원 강화 △공공근로사업 모집분야 확대 △주얼리산업 경쟁력 강화 지원 등 현안 과제 5건을 논의했다. 인쇄물 수의계약 금액 상향 조정과 대구 중소기업제품 우선구매 공시제 도입 등 서면과제 10건도 함께 건의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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