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노선 확장 통했는데…주가는 왜 떨어지죠?"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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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26  |  수정 2023-07-26 10:47  |  발행일 2023-07-26 제3면
2분기 잠정실적 24일 공시…상반기 누적 영업익 역대 최대치

주가·시장 전망 내림세여서 의문…"기존 추정치 밑돌고, 시장 경쟁 격화 탓"

대구에 본사를 둔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이 코로나19 펜데믹 여파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 공격적 노선 확장을 토대로 가시적 성과를 이끌어내면서 상반기 누적 영업 실적이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다만 시장이 기대한 영업이익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다소 하향곡선을 그리는 모양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4일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지난 4~6월 매출이 2천861억원, 영업이익은 19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상반기 누적 매출이 6천449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1천23억원으로 늘어났다. 2분기가 항공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라는 점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LCC업계의 열악한 사정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실적이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간혹 2분기 흑자를 맛봤다. 하지만 이번 실적은 규모 면에서 최고 수준이다.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기세를 계속 이어간 셈이다.

 

티웨이항공은 노선 확장을 통한 수송객 증가가 매출 증대로 이어진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2019년 상반기 티웨이항공은 총 406만여명을 수송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20%가 늘어난 486만여명을 수송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발 빠른 일본·동남아 노선 재개와 올해 1분기부터 신규 취항한 노선이 주효했다"며 "6~7월에도 꾸준히 노선 신설 및 재개 전략을 펼치고 있는 만큼 하반기 실적 증대도 기대된다"고 했다. 티웨이항공은 1분기 청주~다낭·방콕·오사카·나트랑·연길 노선에 이어 지난 6월 인천~키르기스스탄·코타키나발루, 7월 인천~홍콩, 대구~몽골 노선까지 계속 늘리고 있다. 9월엔 인천~사가 노선을 재운항할 예정이다.

 

항공기 역시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대형기(A330-300) 3대를 도입하면서 인천~시드니 정기노선을 비롯해 몽골·방콕·싱가포르·일본 등 주요 노선에 투입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하반기 중 항공기(B737-800NG) 2대를 추가 도입하면 총 31대를 운용하게 된다. 내년에도 6대 이상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른 인력 채용도 활발하다. 지난 1월부터 운항·객실 승무원, 정비원, 일반직 등을 계속 뽑아 300명 이상 인력을 채운 티웨이항공은 하반기에도 추가 공채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호실적과 탄탄한 계획에도 불구하고 티웨이항공 주가는 역행하고 있어 의문 부호가 달리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티웨이항공 주가는 전일 대비 11.87%(355원) 떨어진 2천635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기존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를 밑돈 탓으로 풀이된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운임 하락 폭이 예상보다 커 당초 추정한 영업이익(242억원)을 19%(46억원) 밑돌았다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은 기존 3천500원에서  3천300원, 2천700원으로 목표가를 각각 하향조정했다. 동남아 노선 경쟁 격화와 3분기 전망이 1분기 수준을 상회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비록 시장 기대치에 다소 미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지난 1분기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주가가 내려갔는데, 이번엔 주가 하락과 목표가 하향조정이 겹쳤다. 내부적으로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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