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동해 북극항로 개발 가능성 높아…포항, 영일만항 개방 등 협력 준비해야"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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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28 07:45  |  수정 2023-07-28 07:45  |  발행일 2023-07-28 제10면
환동해 국제심포지엄 종합토론
글로벌 배터리 허브도시 조성
전기자동차 공장 유치 중요
통상관련 법안·규제 대응위해
민·관·학 차원서 공조 필요

27일 포항시청에서 열린 제11회 환동해 국제심포지엄 종합토론에선 미·중 패권경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상수가 된 상황에서 환동해 중심도시 포항의 신성장산업에 대한 비전과 대응전략 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있었다.

이날 배규성 경희대 국제지역연구원 연구교수는 "러·우전쟁의 영향은 이미 세계적인 푸틴플레이션으로 이어졌다. 전쟁은 원유, 원자재, 곡물 등의 공급에 차질을 야기했고, 각국의 소비자 물가지수가 폭등했다"며 "식량 금수와 에너지 무기화로 세계적인 식량 인플레이션과 에너지가격 인플레이션에 더해 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S(스태그플레이션)의 공포', 경기 후퇴를 의미하는 'R(리세션)의 공포'가 동시에 거론되는 등 대대적인 '편 가르기' 움직임이 국제사회에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전쟁이 야기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환동해와 포항에 가능성이 보인다. 특히 지난 6월부터 중국 동북3성의 블라디보스토크항 이용은 환동해에 새 활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얼음이 녹고 있는 북극해 항로의 다이내믹과 연결되면 포항은 환동해를 넘어선 가능성을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준홍 포항대 스마트경영학과 교수는 "포항은 2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으로 배터리산업 밸류체인을 완성하면서 2차전지의 '글로벌 배터리 허브도시'로 퀀텀 점프해 다시 국가경제 발전에 중추 역할을 할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배터리 전방산업인 전기자동차 공장 유치를 지금부터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는 미·중 갈등과 러·우전쟁, 북핵문제 등으로 동북아 경제협력이 지지부진하나 이 상황이 끝나고 활성화할 때를 대비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방청록 한동대 국제어문학부 교수는 "최근 포항시가 양극재 생산기지로 부상하면서 2차전지 특화도시로 자리매김하고, 바이오헬스산업 육성, ESG도시로의 발전 비전 선포 등 미래 신성장산업 발전과 혁신성장의 동력을 마련하고자 다각적으로 노력하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향후 포항이 환동해 경제권 중심으로 지속 발전하기 위해선 지역 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방 교수는 또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반도체지원법, EU가 수립·강화하고 있는 탄소국경조정제도, 기업공급망 실사제도 등 매우 다양한 통상관련 법안과 규제가 시행되고 있어 주요 산업별 변화 발전 경향 및 주요 법안과 규제에 대해 면밀히 파악하고 체계적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민·관·학 차원의 긴밀한 공조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최영준 경희대 무역학과 교수는 "전쟁과 경제제재가 있는 상황에서 환동해지역에서의 경제협력을 위해선 민간교류를 통해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를 지속해야 하고, 전쟁 후를 준비해야 한다"며 "대학, 학회, 민간단체의 교류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환동해지역은 한국, 일본의 기술과 러시아의 자원이 있는 지역일 뿐 아니라 북극항로 개발의 가능성이 높아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지역이다. 전쟁 후 다시 개발이슈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북극항로는 북극의 수소에너지 등 에너지산업의 새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돼 포항은 영일만항 개발과 친환경 수소에너지 등에서의 협력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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