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시설관리공단, 시의회 무시한 채 대규모 직종 전환 추진 '물의'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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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04  |  수정 2023-08-03 16:23  |  발행일 2023-08-04 제9면
안동시시설관리공단, 시의회 무시한 채 대규모 직종 전환 추진 물의
경북 안동시시설관리공단 전경안동시시설관리공단 제공

경북 안동시시설관리공단이 무기계약직 직원들의 일반직(정규직) 전환을 추진하면서 예산 의결권을 갖고 있는 안동시의회와는 아무런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해 물의를 빚고 있다.

안동시시설관리공단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무기계약직 일반직 전환에 따른 일반직 정원 조정' 등을 골자로 한 일부 정관 개정을 의결하고, 지난 1일 무기계약직 직원 122명(업무직 83명·현업직 39명)을 일반직으로 전환했다.

이사회 의결사항을 안동시장에게 보고한 뒤 1주일여 만에 승인 절차를 밟아 일반직 전환을 모두 마무리했다.

공단 측은 사업장마다 빈번하던 직종별 갈등과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 위배에 따른 소송 요인 등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채용과정에서 일반직의 경우 행정·전공시험 등을 거쳤으나, 계약직은 인·적성검사와 면접만으로 채용해 뒷말이 무성했다. 이런 우려를 씻고 채용과정의 투명성도 담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시설관리공단이 정작 예산 의결권을 갖고 있는 시의회와는 어떠한 소통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최근 공단 관계자가 "일반직으로 전환해도 직원들의 보수는 계약직 때 그대로 주게 된다. 시의회의 승인 없이도 일반직 전환은 가능하다"는 식의 시의회를 무시한 말을 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권기익 시의장은 "직종 전환은 시의회 승인 없이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안동시 산하기관이 예산이 수반되는 정책을 추진하는데, 최소한의 설명 정도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안동시시설관리공단은 현재 대규모 일반직 전환에 따른 인건비 예산 추계조차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쓴소리했다.

이에 대해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아직 직원들에 대한 발령은 하지 않은 상태지만, 내부적으로 어느 정도 결정된 것은 맞다. 시의회와 논의가 많이 늦은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시의원들과 논의하기 위해 시의회를 찾았지만 상당수가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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