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이하 연체률 역대 최고 수준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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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08  |  수정 2023-08-08 07:16  |  발행일 2023-08-08 제2면
올 2분기 기준 주담대 연체율 0.44%

전년동기대비 2배이상 증가

주담대 잔액도 34조에 달해

19세이하 연체율은 20%
20대 이하 연체률 역대 최고 수준
20대 주담대 연체율

20대 이하 차주들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연령대 특성상 고용상황이 불안한 이들이 충분한 소득을 벌어들이지 못했거나 금리인상 여파로 이자를 제때 납부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7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19개 은행의 '연령별 주택담보대출(주담대)연체율 현황'자료를 보면 올 2분기 말 기준 20대 이하의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4%다. 전년 동기(0.21%)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다른 연령대의 연체율은 30대 0.17%, 40대 0.21%, 50대 0.20%, 60세 이상 0.21%로 각각 집계됐다. 모두 20대 이하 보다 현저히 낮다.

또한 20대 이하 주담대 차주의 연체율은 차주의 개인신용정보가 삭제되기 전인 2018년 3분기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은행권에선 사실상 역대 최고치로 보고 있다.

20대 이하의 주담대 연체율은 2018년 3분기부터 2022년 1분기까지 꾸준히 0.2%를 밑돌았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 0.21%를 기록한 이후엔 3분기(0.24%), 4분기 (0.33%), 올해 1분기 (0.43% )등 계속 급증해왔다.

주담대 잔액도 급증추세다. 올 2분기 말 현재 34조2천500억원으로 2018년 9월 말(13조4700억원) 대비 2.54배에 이른다.

특히 20대 이하 연령대 중 만 19세 이하의 주담대 연체율(2분기 말 기준)은 20.0%에 달했다. 5명중 1명꼴로 연체자인 셈이다.

이는 만 19~30세 청년 가운데 '무소득자'도 대출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주택금융공사의 보증부 청년 전·월세 대출(정책금융상품)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가 전체 청년 전월세 대출상품의 60% 이상을 취급한다. 이에 카카오뱅크의 19세이하 주담대 연체율은 6월말 현재 27.0%까지 치솟았고, 나머지 은행들의 같은 연령대 연체율은 4.2% 올랐다.

양 의원은 "청년층의 과도한 빚은 소비위축과 함께 금융은 물론 경제 전반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는 만큼 청년 대출을 관리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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