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이번엔 고속철도 시설' 테러 예고에…대구경찰, 특공대·기동대 투입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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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17 09:52  |  수정 2023-08-18 07:26  |  발행일 2023-08-17
17일 아침 외교부 "철도시설 테러" 예고 메일 수신
[속보] 이번엔 고속철도 시설 테러 예고에…대구경찰, 특공대·기동대 투입
경찰특공대가 동대구역을 순찰하는 모습. 대구경찰청 제공

'고속철도 시설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테러 예고 e메일이 17일 발송돼 경찰이 긴급 수색에 나섰다. 전날(16일) 대구시청 등 전국 주요 공공기관에 대한 테러 예고 이후 또다시 비슷한 내용의 e메일로 인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달 들어 일본발 테러 예고 메일은 5차례 발송됐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26분쯤 외교부 e메일로 '고속철도 시설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협박 메일이 들어왔다.

일본에서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e메일에는 '고속철도 시설에 폭탄을 설치했고, 8월17일 오후 3시34분 폭발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처음 신고를 접수한 서울 금천경찰서가 전국 경찰에 공조를 요청했다.

대구경찰청은 특공대 2개 팀 12명과 기동대 3개 제대 75명을 동대구역과 대구역, 서대구역 등 대구지역 주요 역사에 투입해 순찰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폭발물 탐지견으로 수색작업을 벌인 결과 특이사항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코레일, 군, 지자체, 소방 등과 공동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특이사항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이 공조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한 법률사무소 계정으로 발송된 폭탄 테러 예고 메일은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대상으로 한 것이 처음이었다. 발신자로 적힌 가라사와 다카히로(唐澤貴洋)는 일본에서 활동하는 현직 변호사로 알려졌으나, 자신과 무관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 협박 메일은 대구시청과 대구지역 주요 역사뿐만 아니라 서울시청, 남산타워, 국립중앙박물관, 대법원 등 국내 주요 공공기관들도 표적으로 삼았다. 경찰이 수색에 나서면서 일부 시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연일 발생하고 있다. 일본 도쿄에 있는 한국대사관도 테러 대상으로 지목된 것으로 알려져 현지 경찰이 경비를 강화했다. 최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테러 위협이 잇따르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경찰은 이들 메일이 일본 내 인터넷 주소(IP)에서 발송된 사실을 확인하고 일본 경시청에 수사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일본 내에서도 테러 위협이 벌어진 만큼 공조 절차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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