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청·포스텍 폭파하겠다"…일본發 협박 e메일에 '발칵'

  • 민경석,전준혁
  • |
  • 입력 2023-08-17  |  수정 2023-08-17 05:24  |  발행일 2023-08-17 제5면
국내 주요시설 테러예고 메일 서울시청 접수

경찰 특공대·소방·해병대 등 수색 나섰지만 폭발물 발견 안돼

앞선 이재명 대표 겨냥 협박메일 동일인 추정…日에 협조 요청

대구시청·포스텍 폭파하겠다…일본發 협박 e메일에 발칵
16일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일본발로 추정되는 폭파 협박 e메일로 인해 경찰특공대와 탐지견이 폭발물 수색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시청과 포스텍(포항공대)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일본발 테러 협박 메일이 국내로 발송돼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대구시와 경찰에 따르면 16일 오전 9시쯤 국내 주요 시설에 대한 테러를 예고하는 e메일이 서울시청으로 두 차례 들어왔다며 해당 공무원이 112로 신고했다.

e메일에는 대구시청과 부산시청, 수원시청, 화성시청 등 주요 행정기관을 비롯해 포항공대와 연세대, 서울 시내 초·중학교 등 교육기관에 고성능 폭탄을 설치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e메일 발신자가 예고한 폭파 시간은 이날 오후부터 17일 오후 3시34분 사이로 알려졌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특공대 2개 팀(12명)과 기동대 2개 제대(50명)를 대구시 동인청사와 산격청사에 배치하고 폭발물 탐지견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였다. 대구시에는 시청 출입자 검색 및 내외부 순찰 등 청원경찰 근무를 강화할 것을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색한 결과 특이사항은 없었으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했다.

포항에 있는 포스텍에도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에 따라 경찰과 해병대가 수색 작업을 벌였다.

포항남부경찰서와 남부소방서, 해병대 등은 이날 오전 포스텍에 100여 명을 보내 본관, 박태준학술정보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등 주요 건물에 대한 폭발물 수색을 했으나 발견되지 않았다.

포스텍은 안내 문자를 통해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대피를 유도했다. 방학 중이라 교내에 머문 학생은 많지 않았다.

포스텍 통제는 오후 20시30분쯤 종료됐다. 경찰로부터 특이 사항 없음을 확인한 포스텍은 문자를 통해 통제 해제 사실을 학내 구성원들에게 전달했다.

메일은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테러와 남산타워·국립중앙박물관·서울시청 폭파 협박과 마찬가지로 일본의 법률사무소 명의로 발송됐다. 인터넷 주소(IP) 등으로 미뤄 일본에서 발송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일본에서는 최근 변호사 또는 법률사무소를 사칭해 e메일을 보내는 수법의 피싱 범죄가 성행하고 있다.

지난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살해하라. 8월9일 15시34분까지 살해하지 않으면 시한폭탄을 폭발시키겠다'는 내용의 e메일이 서울시 공무원 등에게 발송됐다. 남산타워·국립중앙박물관·일본인학교·일본대사관 등을 지목한 폭파 협박 메일도 있었다.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에는 '서울시청 내 여러 곳에 고성능 폭탄을 설치했다. 폭파 시간은 8월15일 오후 3시34분'이라는 내용의 e메일이 일본에서 발송되기도 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메일 내용과 형식·수신처·IP 등으로 미뤄 동일인 소행으로 추정하고 일본 경시청에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형사사법공조 절차를 밟고 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민경석

민경석 기자입니다.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 전체보기
기자 이미지

전준혁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