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 "현수막이 출근길 망쳐" 문자 보낸 공무원…민주당 "정치 중립 의무 위반"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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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22 15:57  |  수정 2023-08-23 08:57  |  발행일 2023-08-23 제4면
대구 한 구청 공무원 "뻔뻔한 현수막이 출근길 망쳐"
민주당 대구시당 "공무원의 정치중립의무 강력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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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구청 소속 공무원 A씨가 철거를 요구한 현수막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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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구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이 받은 문자메시지.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제공

대구의 한 구청 소속 공무원이 정당 대표자에 정치 중립 의무 위반 소지가 있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서 해당 정당이 발끈하고 나섰다.

22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 따르면 지난 21일 강민구 시당 위원장은 대구의 한 구청 소속 공무원 A씨로부터 현수막 철거를 요구하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문자 메시지에는 "'민주당 발전이 대구 발전이다' 말도 안 되는 현수막 철거 바란다. 민주당 때문에 뉴스 보기가 너무 스트레스인데 국민 정서를 모르쇠하는 뻔뻔한 민주당 현수막 때문에 기분 좋은 출근길이 망쳐지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A씨가 문제를 제기한 현수막에는 대구지역 모처에 '제78주년 광복절. 대구 민주당의 발전은 대구 발전으로 이어집니다'라는 문구로 적혀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A씨 행위는 공무원의 정치 중립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대구시당은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공무원이 유력 정당의 대구 대표자에게 이런 문자를 스스럼 없이 보낸다는 것은 해당 공무원이 민주주의를 바라보는 인식이나 제도의 이해 문제에서 제대로 된 사고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무원의 정치 중립 의무 위반에 대해 강력 항의한다"며 "개인적으로 욕을 하는 것은 얼마든지 옳으나 정당에 항의하고 문자까지 보내는 것은 직분에 넘어서는 일이다. 직분에 충실한 공무원이 되시라"고 직격했다.

대구시당은 A씨가 소속된 구청과 구청장에게 항의했다고 전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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