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대구, 단편영화를 위한 시간] 김현정(영화감독)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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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25  |  수정 2023-08-25 08:17  |  발행일 2023-08-25 제12면
사회의 변곡점 날카롭게 읽고

묵직하게 드러내는 단편 작품

보다 쉽게 다가가려 노력할 것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대구, 단편영화를 위한 시간] 김현정(영화감독)

사회의 변곡점 날카롭게 읽고
묵직하게 드러내는 단편 작품
보다 쉽게 다가가려 노력할 것


매해 국내 영화제들에 선정되는 단편영화의 라인업과 함께 프로그래머가 작성한 선정의 변을 유심히 보는 편이다.

글을 읽다 보면 30분 내외의 짧은 시간 안에 구성된 영화들은 끊임없이 변동하는 사회의 경향을 벼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형식적 측면에서도 도전적이고 실험적 시도가 많다.

영화는 '종합예술'이긴 하나 많은 자본과 시간이 걸리는 예술 장르인 만큼 의외로 시의성과 과감한 시도들을 온전히 반영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한 측면에서 장편영화에 비해 단편영화는 상대적으로 가볍고 자유롭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동시대성의 감각을 느끼는데 단편영화가 더 탁월한 장르라는 생각마저 든다.

단편영화는 상대적으로 짧은 길이 때문에 장편영화의 하위 장르로 치부되기 마련이나 둘의 지향점은 완전히 다르다.

단편영화는 사회의 변곡점을 날카롭게 읽고 그것을 관객들으로 하여금 강렬하고 묵직하게 경험하게 한다.

대구단편영화제가 어느덧 24회를 맞이한다. 영화제는 지역을 넘어서 전국에서 주목하는 영화제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그 중심엔 다양하고 놀라운 영화들을 과감히 선택한 영화제 상영 이력에 있다. 극영화, 애니메이션, 실험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였고, 참신한 아이디어와 실험적인 접근이 두드러진 작품들도 놓치지 않았다.

예술적인 실험과 독립영화를 지지하면서도 다수 관객에게 보다 쉽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들도 지속했다. 대구단편영화제가 지속 가능한 영화제가 되기 위한 고민과 노력은 점점 더 첨예해질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영화-지역-축제가 조화를 이루는 영화제로 거듭나길 응원한다.

정리=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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