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조치 부실 지적도 '무시'…막무가내식 공사 강행 '물의'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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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18  |  수정 2023-09-17 15:23  |  발행일 2023-09-18 제10면
안전조치 부실 지적도 무시…막무가내식 공사 강행 물의
지난 16일 밤 경북 안동시 용상시장 주변 노후화된 상수도관 교체 공사 현장, 언론 보도 이후에도 보행자 안전을 위한 어떠한 조치도 마련되지 않고 있다.
안전조치 부실 지적도 무시…막무가내식 공사 강행 물의
다른 공사업체가 진행 중인 용상초등 주변 노후화된 상수도관 교체 공사현장. 언론보도 이후 보행자를 위한 야간 안전시설물을 설치하는 등 신속한 조치를 해 용상시장 구간 공사 업체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경북 안동의 한 공사 업체가 노후화된 상수도관 교체 공사를 하며 보행자 등에 대한 적절한 안전조치 없이 공사를 강행해 사고 위험이 높다(영남일보 9월 11일자 8면 보도)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나몰라라는 식으로 대처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이 업체는 주택가에서 야간 공사를 강행하거나 모래 부설 등의 일부 공정을 부실하게 처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지난 16일 밤, 노후화된 상수도관 교체 공사현장인 안동시 용상시장 주변은 언론 보도 이후에도 야간에 운행하는 자전거나 보행자에 대비한 제대로된 안전조치가 마련되지 않았다.

공사 구간 대부분이 되메우기 이후 여전히 부직포로 덮여 있고, 부직포 위엔 라바콘만 놓여 있었다. 공사 구간이라는 것만 표시해 둔 것이다.

일부 구간엔 공사현장에서 나온 흙더미 등의 공사폐기물도 그대로 쌓여 있었다.

주민들은 흙더미 등의 공사폐기물을 제때 처리하지 않고 쌓아둔 것에 대해 업체 측이 되메우기용으로 재사용하려는 것으로 의심했다.

더 큰 문제는 공사 구간이 시장을 찾는 상당수의 주민이 이용하는 인도라는 점이다. 야간 보행자의 통행도 문제지만, 많은 주민이 공사 구간을 피하기 위해 도로로 내몰려 보행하는 모습도 목격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업체 측의 행태를 보면 상수도관 교체 후에 제대로 된 수밀·수압이 될지도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인근의 한 주민은 "동절기에 상수도관을 보호하기 위해 심도도 적절해야 하는데 제대로 시공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겨울에 뜻하지 않은 동파 사고로 고생하지 않을까 불안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안동시 관계자는 "공사현장엔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야간 안전시설물을 설치해야 하는 것이 맞다"며 "(민원이 많아) 계속해서 현장을 찾아 보완책을 마련하고 주의를 주고 있다"고 해명했다.

반면 또 다른 공사업체가 진행 중인 용상초등 주변 노후화된 상수도관 교체 공사현장은 보도 이후 안전시설물을 설치하는 등 신속한 조치를 해 용상시장 구간 공사 업체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글·사진=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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