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표라도 구해보려 아침 일찍부터 나와"…귀경 승객 '티켓 전쟁'

  • 이동현,김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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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17 15:58  |  수정 2023-09-17 16:05  |  발행일 2023-09-17
지역 화물열차 평시 25%만 운행

"지역 산단에는 큰 영향 없어"

노조 "국토부·코레일 입장변화 없으면 2차 파업" 예고
현장표라도 구해보려 아침 일찍부터 나와…귀경 승객 티켓 전쟁
철도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 나흘째인 17일 오전 동대구역 전광판을 통해 파업이 안내되고있다. 김태강 수습기자 tk11633@yeongnam.com

"파업 때문에 평소보다 열차표 구하기 힘들었어요"

전국철도노동조합이 파업에 나선 지 나흘째인 17일 오전 10시 동대구역에는 아침부터 열차를 이용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철도노조 파업으로 인한 큰 혼란은 없었지만, 시민들은 '평소보다 열차표를 구하기 힘들었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시민들은 철도노조 파업으로 인해 현장 열차표를 구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가족과 함께 수원행 열차를 예약한 A씨는 "예약이 가득 차 아침 일찍부터 나와 현장에서 겨우 표를 구했다. 혹시 표를 구하지 못할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이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이날 파업 영향으로 운행 중지 예정인 경부선 KTX 43편 가운데 6편을 임시 운행했다. 서울행 열차를 예매한 김모(27)씨는 "취소됐던 열차가 다시 운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예매했다"며 "(파업으로 인해) 걱정했는데 운 좋게 열차표를 구한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부산에서 올라온 정모(31)씨는 "파업 소식을 늦게 접해 표를 미리 구하지 못했다. 평소 같으면 무궁화호를 타고 올라오는데, 오늘은 무궁화호가 매진돼 부득이하게 KTX를 타고 왔다"고 말했다.

이날 동대구역에선 역무실을 직접 찾아 파업으로 인한 열차 운행 여부와 지연 시간을 문의하는 시민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동대구역 관계자는 "평소보다 주말 간 열차 운행 관련 문의가 많았다"고 말했다.

동대구역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동대구역을 정차하는 열차 304편 중 97편이 운행 중지됐다. KTX 61편, 일반 열차 36편이다. 고속열차 역인 서대구역은 총 39대 중 6대가 운행 중지됐다.

대구경북본부 관내 화물열차는 16~17일 주말 동안 평시(32대) 대비 8대(25%)만이 운행됐다. 하지만 지역 산업단지에 끼친 영향은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산단관리공단 관계자들은 "철도노조 파업 시작부터 아직까지 큰 민원은 없다"고 전했다.

현장표라도 구해보려 아침 일찍부터 나와…귀경 승객 티켓 전쟁
철도노조 파업 사흘째인 지난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남영역 인근에서 열린 '철도노조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철도 민영화 정책 중단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철도노조는 '공공철도 확대' '수서행 KTX' '4조 2교대 전면 시행' 등을 촉구하며 지난 14일부터 4일간 한시적 총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16일에는 서울 도심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철도노조가 예고한 파업은 18일 오전 9시 종료될 예정이다. 하지만, 노조는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2차 총파업 투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김태강 수습기자 tk1163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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