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압승으로 이재명 체제 강화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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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13  |  수정 2023-10-12 19:02  |  발행일 2023-10-13 제3면
이 대표 내년 총선까지 안정적 당 운영

사법 리스크, 비명계 끌어안기 과제로

검찰, 백현동 의혹 관련, 불구속 기소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압승으로  이재명 체제 강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9일 서울 강서구 발산역 인근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진교훈 후보 지원 유세 중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압승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제가 철옹성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 대표 입장에서는 내년 총선까지 안정적인 당 운영이 가능해졌다.


이 대표는 몸을 낮추고 있다. 지난 11일 밤 진 후보의 승리가 확실시되자, SNS에 "민주당의 승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국민의 위대한 승리이자 국정 실패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라며 "한때 집권당이던 저희 민주당의 안일했음과 더 치열하지 못했음과 여전히 부족함을 다시 한번 성찰한다"고 밝혔다. 선거 승리에 도취하지 않고, 총선까지 낮은 자세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에게 남은 과제는 비명(비이재명)계를 어떻게 끌어안을 것인지이다. 친명 지도부에선 체포동의안 '가결파'에 대한 징계·공천 불이익 가능성을 시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단식 회복 치료 중인 이 대표는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 단합하고, 갈등과 분열을 넘어 국민의 저력을 하나로 모으겠다"며 통합 메시지를 내놓았지만 비명계는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비명계 압박 자제' 등 구체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궁지에 몰린 비명계로선 이 대표의 처분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천과정에서 불이익을 볼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공천이 희박한 비명계가 집단 탈당을 선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비명계에서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명 이상이 동반 탈당한다면 분당 수순을 밟게 된다. 조응천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이재명 체제로 이겼으니 내년 총선도 압승이라고 생각하면 민심 쇠몽둥이가 날아올 것"이라며 "구속영장 기각 외에 직전까지 잘한 것이 뭐가 있나"라고 비판했다.


사법 리스크도 해결되지 않았다. 검찰은 12일 이 대표를 백현동 개발특혜 의혹에 대해 특경가법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기소해 재판에 넘겼다. 지난달 27일 법원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지 보름만이다.


민주당은 검찰의 기소에 대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국면을 전환하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참패에 전광석화처럼 기소 카드를 꺼내든 후안무치한 윤석열 검찰의 행태를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또 한동훈 법무부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등 윤석열 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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