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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회 흰지팡이의 날 기념 대구시각장애인 복지대회가 열린 12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시민들이 안대 쓰고 고깔 찾기 체험을 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
"흰 지팡이는 시각장애인의 자립과 성취를 나타내는 상징입니다."
'제44회 흰 지팡이의 날 기념 대구 시각장애인 복지대회'가 12일 오전 11시 대구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대구시각장애인 복지대회는 세계시각장애인연합회(W.B.U)가 지정한 10월15일 '흰 지팡이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다. 흰 지팡이는 시각장애인이 길을 찾고 활동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도구로 시각장애인의 자립과 성취를 상징한다.
대구시 시각장애인연합회가 주최·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시각장애인을 비롯해 장애인 단체장 및 각계각층 대표, 자원봉사자 등 1천5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 시간이 다가오자, 시각장애인 참가자들은 가족·지인·자원봉사자의 손을 잡고 분주하게 행사장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행사장은 순식간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다. 흥겨운 음악과 다양한 먹거리 등 보이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것들로 가득했다.
1부 기념식에서는 김재룡 대구시 시각장애인연합회장의 대회사를 시작으로 표창, 감사패, 장학금 전달식이 진행됐다. 시각장애인 안마사의 생존권 보장과 복지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은 이창숙(여·65)씨는 "너무 기쁘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흰 지팡이는 시각장애인들의 눈이다. 소중한 흰 지팡이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행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부에서는 노래자랑을 비롯해 '훌라후프 돌리기' '2인 3각 달리기' '안대 쓰고 고깔 찾기' 등 흥겨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안내자의 도움 없이 흰 지팡이와 함께 달리며 자립과 성취의 의미를 되새겼다. 김상윤(78·달서구)씨는 "시각장애인들의 큰 축제"라며 "덕분에 오랜만에 바람 쐬러 나와 기분이 상쾌하고 즐겁다"며 만족해했다.
행사장에선 초록, 분홍, 주황 등 다양한 색의 조끼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시각장애인들의 눈이 돼 줬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동부여성문화회관 소속 윤설화(여·58)씨는 "매년 자원봉사자로 참석하고 있다. 시각장애인들의 눈이 돼 뿌듯하다. 이들이 무사히 행사를 즐기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재룡 대구시 시각장애인연합회장은 "흰 지팡이는 우리 시각장애인들에게 큰 용기를 준다. 오늘은 근심을 다 떨쳐버리고 흰 지팡이가 상징하듯 하나가 되는 하루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태강 수습기자 tk11633@yeongnam.com

김태강

이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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