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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틸러스가 10년 만에 FA컵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포항스틸러스 제공> |
포항스틸러스가 10년 만에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973년 4월 창단한 포항이 '창단 50주년'에 이룬 우승이어서 더욱더 값지다.
포항은 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2023 하나원큐 FA컵 결승전에서 후반 32분 김종우의 역전골과 홍윤상의 쐐기골에 힘입어 4-2 대승을 거뒀다.
2013년 전북을 꺾고 이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포항은 10년 만에 FA컵 우승 트로피를 되찾았다.
포항은 FA컵에서 1996년, 2008년, 2012년, 2013년, 2023년 우승하며, 우승 횟수를 5회로 늘렸다. 전북과 수원 삼성과 최다 우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포항은 제카, 고영준, 김인성을 최전방에 세웠고, 전북은 구스타보와 송민규, 한교원이 전방을 책임졌다.
지난 2021년 전북으로 이적한 송민규가 친정팀을 상대로 결승전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전반 17분 전북 송민규는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흐른 공을 골대 왼쪽 사각에서 재차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았다.
포항 전반 막판에 반전의 서막을 알렸다. 전반 44분 한찬희가 전북 수비수 발을 맞고 문전에서 흐른 공을 침착하게 밀어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초반 전북이 다시 앞섰다. 후반 6분 구스타보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포항이 곧바로 승부의 균형을 원점으로 맞췄다. 후반 29분 문전에서 고영준의 가슴 트래핑을 제카가 환상적인 발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승리의 여신은 포항의 손을 들어줬다. 4분 뒤 역전골을 뽑아낸 것. 미드필더 김종우의 중거리 슈팅이 전북 골망을 갈랐다. 올 시즌 포항 유니폼을 입은 김종우의 데뷔골이자 우승골이 됐다.
전북의 집요한 공격을 막아낸 포항은 후반 추가 시간 홍윤상이 오른발 감아 차기로 쐐기골을 넣으며 대승을 자축했다.
스틸야드를 가득 메운 객석은 10년 만의 우승에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김기동 포항스틸러스 감독은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줬기에 우승할 수 있었다. 선수들과 좋은 축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게 우선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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