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대규모 수도권 분원 조성에 깊은 우려 표명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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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16 16:09  |  수정 2023-11-16 16:55  |  발행일 2023-11-17 제2면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 정책에 역행하는 처사…수도권 집중 가속화 초래 우려
포스코에 미래연 포항 본원의 실질적인 규모 확대와 기능 강화 재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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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청사 전경.<포항시 제공>

포스코홀딩스가 미래기술연구원(이하 미래연) 분원을 포항 본원보다 24배 큰 규모로 수도권에 설립하기로 확정(영남일보 11월16일자 2면 보도)하자 포항시가 깊은 우려를 표했다.

포항시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성남시의 위례지구 도시 지원시설 용지 기업추천 대상자로 포스코홀딩스가 최종 선정된 것은 대규모 수도권 분원 조성 계획에 따른 것으로, 미래연 본원이 있는 포항으로서는 실망스러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포스코 측에 제대로 된 미래연 본원을 구축해 달라는 포항시민의 뜻을 전달했으며, 지난 10월 이강덕 포항시장의 미래연 본원 방문 시 김지용 원장에게 10만 평에 이르는 부지 제공 의사를 밝히는 등 적극적인 의지를 내보였으나 결국 이러한 결과로 귀결돼 깊은 유감이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해 2월 25일 포항시와 포스코가 체결한 합의서에 따르면 포스코 그룹은 '포항에 미래기술연구원 본원을 설립하고 포항 중심으로 운영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미래연 본원의 실상은 기존 포항의 포스텍 내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건물 일부를 임대·리모델링해 활용하는 등 형식적인 구축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러한 상황에서 성남에 들어서는 미래연 분원의 사업비 규모가 1조 9천억 원으로 포항 본원에 투자된 금액인 48억 원과 비교해 무려 400배 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시금 지역사회 각계각층의 여론을 들끓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번 결정은 새로운 지방시대를 목표로 현 정부가 역점 추진 중인 지역 균형발전 정책에 역행하는 처사이고 수도권 집중을 더욱 가속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하면서 "미래연 포항 본원의 실질적인 규모 확대와 기능 강화를 재차 촉구하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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