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의회 '불법수의계약' 권경숙 구의원 '제명'에..."배태숙 부의장은?" 형평성 논란

  • 김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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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28  |  수정 2023-11-28 07:34  |  발행일 2023-11-28 제8면
27일 권 구의원 징계 수위 '제명' 확정

앞서 배 부의장 '30일 출석정지'와 비교돼

중구의회 의원 7명 중 2명 상실 및 제명

남은 2년 7개월간 절름발이 의정 불가피
중구의회 불법수의계약 권경숙 구의원 제명에...배태숙 부의장은? 형평성 논란
27일 대구 중구의회 본회의장에서 제295회 제2차 정례회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 지방계약법을 위반한 권경숙 구의원(국민의힘)의 징계 수위가 '제명'으로 확정됐다.

자신의 임기 중 관할 지자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한 기초의원에 대해 '제명'이 결정됐다.

대구 중구의회는 27일 제295회 제2차 정례회에서 권경숙 구의원(국민의 힘)의 제명을 의결했다. 권 구의원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신과 자녀 명의의 업체를 통해 중구청과 총 17차례의 수의 계약을 체결해 1천여만원의 수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날 정례회에선 권 구의원을 제외한 구의원 5명이 참석했다. 찬성표는 총 4표다.

김오성 중구의회 의장은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각 의원의 개인적인 판단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권 구의원은 이날 "제명 결정에 대해 부당하게 생각한다. 행정소송과 가처분 신청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9대 중구의회는 의원 개인의 각종 비위·의혹 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제 식구 감싸기' 등 의회 스스로 자신들의 권위를 떨어뜨렸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앞서 중구의회는 지난해 지방선거 당선 이후 유령회사를 차려 중구청과 1천680만원의 수의계약을 체결한 배태숙 부의장(국민의 힘)에게 '30일 출석정지'의 경징계를 내린 바 있다. 권 구의원이 수의계약으로 얻은 수익보다, 배 부의장의 수익이 600여만원 이상 많음에도 징계 수위가 달라지면서 형평성 논란 등도 일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는 배 부의장 징계 결정과 관련해, 김 의장과 배 부의장 등 10명을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등 위반 혐의로 대구경찰청에 고발한 바 있다.

출범 1년6개월이 지나지 않은 중구의회는 정원 7명 중 2명이 의원직을 상실하거나 제명됐다. 앞서, 지난 4월 이경숙 전 구의원(더불어민주당)이 주소지를 남구로 옮긴 게 확인 돼 의원직을 상실한 바 있다. 배 부의장 외에도 김효린 중구의원(국민의 힘)도 예비창업자 지원사업 참가를 위해 사업자 등록 사실을 숨기고 서류를 제출하는 방법으로 보조금을 부정수급한 사실이 국민원익위원회 조사를 통해 드러난 바 있다. 권익위는 지난 6월 부정수급액 환수 조치를 통보하고, 경찰에 지원금과 관련한 수사를 의뢰했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현재 중구의회는 남아있는 의원 중에도 비리에 연루된 의원이 몇 명 더 있어 구의회의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의회를 재구성하는 등 단호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사진=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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