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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구미시 형곡동 보도정비 공사 구간을 조심히 지나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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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형곡동 보도 정비 구간이 파헤쳐져 있다. |
"도대체 연말만 되면 멀쩡한 보도블록을 왜 파헤치는 겁니까. "
경북 구미시 형곡동에 사는 A씨는 최근 진행되고 있는 아파트 앞 보도블록 교체 공사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그동안 아파트 앞 보도블록을 다니는 데 아무런 불편이 없었다"라며 "시가 형곡동뿐만 아니라 읍면동 곳곳에 있는 도로와 인도를 뒤집어 놓고 있다. 올 연말 유독 더 많은 공사를 하는데 진짜 시급한 공사인지 예산 낭비가 아닌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5일 국가종합전자 조달 사이트인 나라장터의 '구미시 보도정비 공사 계약현황(최종 계약일)'에 따르면 A씨의 말대로 올해 구미시 보도정비 공사 계약은 10월에 집중됐다.
2·3·4·5·9·11·12월 각 1건, 8월 2건이던 보도정비 공사 계약이 10월에는 5건이나 이뤄졌다.
통상적으로 30~90일인 공사 계약 기간을 고려하면 연말 공사에 해당하는 9~12월 4달동안 이뤄진 계약은 8건으로 1~8월 6건보다 2건 더 많다.
공사 금액으로는 9~12월 공사 금액이 3억8천720만 원으로 1~8월 1억450만 원의 3.7배에 이른다. 이 시기 공사 규모가 더 크고 많은 자재가 투입됐다는 뜻이다.
이 같은 건수와 금액도 공사명이 '보도정비'라고 명시된 건수만 집계한 것으로 공사 내용에는 '보도정비'가 포함됐지만, 공사명이 '도로포장'으로 되어 있는 계약을 더하면 올 연말 보도블록 교체공사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A씨가 불편을 호소한 아파트 앞 보도블록 교체공사도 공사명에는 '형곡동 도시계획도로 포장공사'로 되어 있어 앞선 '보도정비 공사 계약' 집계에서 빠졌다.
구미시 관계자는 "특정 기간을 지정해 공사하는 것은 아니고 연중 불편하거나 노후 도로 및 보도를 정비하고 있다"며 "내년 도민체전과 내후년 아시아 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둬 올해 도로 및 보도 정비 예산이 더 투입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글·사진=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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