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강사물리', '땀비엣'… 영주시 외국인 계절근로자 사업 '대성공'

  •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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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07 11:20  |  수정 2023-12-07 11:20  |  발행일 2023-12-07
농촌인력전단팀 신규 편성, 성공적 '정착'
414명 유치, 전년 대비 383% 증가 농촌의 '단비'
해외지자체 협력 강화 및 공공형 계절근로자 추진
내년 상반기 계절근로자 희망 수요 117 농가 342명
인천공항
지난달 28일 인천공항에서 진행한 필리핀 계절근로자 환송 기념사진. <영주시 제공>
영주시
영주의 한 농가주와 계절근로자들이 밝게 웃으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영주시 제공>

"이야기로만 듣던 한국에 와서 일하니 정말 좋았습니다. 또 난생 처음 눈 내리는 것도 보니 너무 신기했습니다."

지난 7월에 한국에 입국해 약 4개월간 경북 영주 지역 농가에서 계절 근로자로 일한 필리핀 로살레스시 출신 A(35)씨는 환송회에서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A씨는 필리핀 전통언어인 따갈로그어로 "항강 사 물리(다음에 또 만나요)"라고 인사했다.

베트남 호치민 출신 결혼이민가족 근로자로 영주를 찾은 B(38) 씨는 "오랜만에 만난 여동생과 함께 화목하게 일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며 "영주시 땀 비엣(또 봐요)"라고 재회를 희망했다.

이들을 포함해 필리핀 및 베트남 등 외국인 계절근로자 108명이 지난 6일 귀국길에 오르면서 올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사업이 최종 마무리됐다.

영주시는 이들을 위한 환송회도 열었다. 이어 계절근로자를 태운 대형버스 7대가 차례로 인천공항으로 출발했다.

시에 따르면 초겨울까지 열심히 일하고 출국한 이번 계절근로자들은 지난 하반기 차수별 입국한 필리핀 로살레스시 계절근로자들과 베트남·필리핀·중국에서 초청한 결혼이민가족 계절근로자들이다.

이들은 지역 40여 농가에서 인삼과 사과·생강 등 시 주요 작물 수확 및 정리작업에 큰 도움을 줬다.

올해 영주시가 유치한 계절근로자는 연장근로 인원을 포함하면 총 414명으로 그 중 필리핀 유치협약 근로자가 278명, 베트남 등 결혼이민자 가족근로자가 136명이다. 전년도 108명에 비해 유치 인원이 연인원 383% 증가하는 실적을 거뒀다.

무단이탈자는 전년도 36명에 비해 단 1명(0.6%)에 불과했다. 이는 해외지자체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이탈요소 발생을 조기에 차단하고, 이탈근로자 행정제재·지원금 배상 조치 등 추가이탈 방지를 위한 각종 대책을 마련했기 때문으로 시는 분석했다.

박남서 영주시장은 "계절근로자는 농촌 고령화 및 인구 감소로 곤란을 겪던 농촌인력 문제 대응에 큰 힘이 됐다"며 "올해 필리핀 로살레스시 우호교류협정 체결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해외지자체 협력 강화와 함께 공공형 계절근로자 신규 추진으로 농촌에 일손이 부족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내년 상반기 계절근로자 희망 수요를 파악한 결과, 117농가 342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시는 연장근로 신청 및 내년 하반기 추가신청 인원까지 포함하면 계절근로자 연인원 유치실적은 올해보다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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