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승계 없는 공장철거 승인 반대한다. 고공농성 돌입

  •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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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09  |  수정 2024-01-08 10:52  |  발행일 2024-01-09 제11면
한국옵티칼하이테크 2022년 10월 화재이후 공장 문닫아

금속노조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지회 평택공장으로 고용승계 요구

외투기업 먹튀 막아달라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에서 내건 구미시 철거 승인 반대 현수막이 구미시청 정문 앞 도로변에 걸려 있다. 박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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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박정혜 수석부지회장과 소현숙 조직2부장 2명이 8일 오전 6시 40분 공장 출하장 건물 옥상에 올라가 무기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전국금속노동조합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제공>

2022년 10월 화재 이후 공장문을 닫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에 근무하던 노동자들이 회사 철거에 맞서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8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40분 지회 박정혜 수석부지회장과 소현숙 조직2부장 2명이 공장 출하장 건물 옥상에 올라 무기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이날 공장 해체 계획서가 구미시 승인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회는 '고용승계 없이 공장 철거 없다' '니토덴코는 고용승계 책임져라', '모두의 생존을 지키는 깃발이 되어'라는 현수막을 걸고 건물 위로 올라갔다. 니토덴코는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지분 100%을 소유한 일본 기업으로 현재 남은 11명의 노동자들은 니토덴코가 전체 지분을 소유한 평택의 한국니토옵티칼로의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다.

구미시청 자유게시판에도 '구미시는 철거 승인을 중단하라' '구미시가 보호해야 할 대상은 먹튀 기업이 아니라 구미시 노동자들' '노동자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등의 글을 올리며 시민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시청 정문 입구 도로변에 '철거 승인 중단' '노동자 안전 보장' 등의 내용이 적힌 현수막도 내걸었다.

박 수석부지회장과 소 조직2부장은 "외투 먹튀 자본에게 지금까지 당한 수많은 노동자에게 당당히 승리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싶다. 고용계만이 공장 철거의 유일한 열쇠"라고 밝혔다.

구미시 관계자는 "지난해 5월 회사로부터 공장 해체 허가 계획서와 신청서가 접수돼 절차대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LCD 편광필름을 생산한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2003년 구미4국가산단 외국인투자전용단지에 입주했다.


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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