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신공항 활주로 방향, 애초 대구쪽인 남북으로 설계

  •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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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11  |  수정 2024-01-10 20:36  |  발행일 2024-01-11 제10면
대구 군공항 이전 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 공청회에서 공개

자료 입수자 윤종호 경북도의원 "경북도청 공무원이 대구시로 부터 받았다며 보여준 내용"
대구경북 신공항 활주로 방향, 애초 대구쪽인 남북으로 설계
영남일보가 입수한 10일 구미코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신용주 위원장이 제시한 대구경북 신공항 활주로 관련 사진. 독자 제공

대구·경북 신공항 활주로 방향이 애초 대구 방향인 남북으로 설계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10일 구미시 산동읍 구미코에서 열린 대구 군 공항 이전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 공청회에서 토론자로 나선 신용주 대구경북신공항 소음 피해 구미시 비상대책위원장은 "애초 대구경북신공항 활주로는 구미 방향인 동서가 아니라 대구 쪽인 남북방향이라는 증거가 있다"라며 관련 사진을 토론 진행자에게 공개했다.


신 위원장이 공개한 사진에는 '활주로 방향은 기존 대구에서 바로 북쪽 가야 좋다', '그러나 90도 돌려서 구미 방향'이라는 말과 그림이 그려져 있다. 날짜는 2월 11일 토요일로 2000년 이후 2월 11일이 토요일인 연도는 2006년, 2012년, 2017년, 2023년이다.


신 위원장은 "윤종호 경북도의원이 주민들에게 보여준 내용"이라며 "대구가 자기들은 피해를 보지 않고 유리하게 하려고 활주로 방향을 구미로 돌린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현장에 있던 대구시 관계자는 "그런 내용은 전혀 없다. 그런 내용의 문서도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해외 출장 중인 윤종호 의원은 "도정 질문을 위해 경북도청 관계자에게 활주로 방향 설계에 대한 자료를 요구하자 도청 공무원이 대구시로부터 자료를 받은 것이라고 했다"라며 "당시 대외비라고 했고 이후 대구시의 자세한 설명도 없었지만, 주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함께 공유했다"고 했다.


주민들은 공청회 진행에도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공청회에서 우리가 활주로 방향을 요구하면 변경될 수 있느냐"는 한 주민 질문에 공군 관계자는 "현 위치에서의 활주로 방향 변경은 없다"라고 답했다. 이에 다른 주민은 "그럼 공청회는 하는 이유가 뭐냐, 우리보고 들러리나 서란 말이냐"고 강하게 항의하며 퇴장했다.


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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