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가 지역을 바꾼다] 노인 일자리 트렌드로 '민간형'이 뜬다

  • 김형엽,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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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18 07:30  |  수정 2024-01-18 08:17  |  발행일 2024-01-18
실버 카페 통해 일자리 창출하는 '시장형사업단' 증가
노인 일자리 경쟁력, 은퇴 전 경력과 노하우 살려야
지식 집약적 경제시대 맞아 고령인구 직무교육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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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후 3시쯤 대구 남구 대명동 영남이공대 천마스퀘어 한 강의실에서 진행된 사회복지서비스과 재학생 역걍강화 프로그램 중 '현장맞춤형 사회복지사 양성과정' 강의 모습. 30여명의 노인들이 강의에 집중하고 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늘어나는 노인 일자리 수요에 맞춰 구직 창구도 다각화되고 있다.

2022년 7월 기준 대구지역 노인 일자리 참가자(3만1천864명) 대부분이 지역시니어클럽(1만7천240명)과 노인복지관(7천673명)을 통해 일자리를 찾았다. 경북(5만7천943명)에서는 시니어클럽(2만9천647명)과 각 지자체(1만217명)가 노인 일자리 사업을 주도하고 있었다.


대한노인회, 노인복지관, 종합사회복지관, 노인복지센터, 지역문화원 등에서도 노인 일자리 사업을 수행한다.


구직 절차는 의외로 간단하다. 일할 의지가 있다면 인근 행정복지센터나 노인복지관, 노인복지센터 등에서 원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을 선택해 신청하면 된다. 소득과 재산에 따라 선발 여부가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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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일자리 사업 유형. <보건복지부 제공>
최근 노인 일자리 트렌드로 '민간형'이 주목받고 있다. 실버 카페 등 소규모 매장 및 전문 직종 사업단 등을 공동으로 운영해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시장형사업단' 사업이 늘고 있다.
또 청소·경비 등 관련 직종 업무능력 보유자를 수요처로 연계하는 취업 알선형 사업도 증가 추세다.

노인 일자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은퇴 전 경력과 노하우를 살리는 게 중요하다. 대구지역 노인 일자리 사업 관계자는 "조경 경력이 있다면 관련 일자리 구직에 굉장히 유리하다"며 "새로운 사업이 계속해서 발굴되고 있으니 현재는 관련 경력이 없더라도 계속해서 노하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령인구에 대한 직무교육을 통해 '실버 인재'를 길러내는 것도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진행한 '노인 일자리 종합 교육체계 마련 연구 용역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실업률은 50세 이후부터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화와 맞물려 노인 일자리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지만 지식 집약적인 경제로 전환되면서 고령층 일자리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우려가 있다. 보고서는 "고령층에 대한 노동 수요를 효과적으로 늘리기 위한 정책적 개입과 함께 생산성과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고령인구 직무교육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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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인인력개발원 '노인일자리 종합 교육체계 마련 연구 용역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실업률을 조사한 결과 50세 이후부터 실업률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제공
대구 영남이공대는 현재 대구시와 함께 노인 일자리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일자리 참가자에게 전문적인 직무 교육을 제공한 뒤 배치할 계획이다. 지역 사회 문제와 노인 일자리를 동시에 해결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고강호 영남이공대 사회복지서비스학과장은 "영남이공대에서 교육받은 실버 인재들이 일자리 사업에 투입돼 지역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라며 "최근 들어 교육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학교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이들을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노인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고민해나갈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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