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가 지역을 바꾼다] "시니어들의 열정, 업무 숙련도 젊은이 못지 않아"

  • 전준혁
  • |
  • 입력 2024-01-18 07:30  |  수정 2024-01-18 07:59  |  발행일 2024-01-18
포항일자리창출시니어클럽 강임경씨 기업과 시니어 가교
철강공단이라는 지역 특성에 알맞는 일자리 창출에 앞장
"초고령사회 가장 중요한 인재 시니어, 정책 뒷받침 필요"
KakaoTalk_20240116_140345037_01
강임경 포항일자리창출시니어클럽 컨설턴트.

"철강 공단을 최대한 활용하는 시니어 일자리를 유치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포항일자리창출시니어클럽에서 컨설턴트 역할을 하고 있는 강임경(70) 씨는 '열정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민간 기업과 시니어들을 잇는 가교 역할을 혼자 묵묵히 개척하고 있다.

16일 포항시 평생학습원에서 만난 강 씨는 제주도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졸업 후 포항으로 넘어왔고, 포스코에 입사해 만 30년을 꼬박 근무했다. 정년퇴직 이후에는 포스코에 재취업해 신입사원 컨설턴트로 상담 및 코칭 업무를 맡았고, 2021년부터 포항일자리창출시니어클럽에서 사회서비스형 시니어 컨설턴트로 시니어들의 재취업을 돕고 있다.

컨설턴트 업무에서 강 씨가 보유한 인맥은 큰 도움이 됐다. 포스코에 근무하며 쌓았던 인적 네트워킹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철강공단 기업체 인사 담당과 대표를 만나 시니어 고용을 독려했다. 처음에는 대부분의 기업이 의문을 제기했다고 한다. 강 씨는 "각종 지원 정책을 홍보하는 동시에 '내가 보증하니 한 번 믿고 써달라'는 끈질긴 설득으로 결국 하나둘 시니어 고용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인재를 더 보내 달라고 요청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강 씨는 "체력적으로는 부족할지 몰라도 요즘 시니어들의 열정과 업무 숙련도는 결코 젊은이들 못지 않다"면서 "단순한 노인 일자리 사업도 중요하지만, 철강 공단이라는 특수성을 최대한 살릴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한 일자리 발굴이 한정돼 급격한 초고령화 진행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현실도 꼬집었다. 주로 단순 업무나 시설관리 등 일자리 종류가 한정돼 있고, 일회성 사업으로 지속성이 떨어져 연속적이고 안정적인 일자리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게 강 씨의 진단이다.

강 씨는 "초고령화 사회에서는 시니어들이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인재다"며 "기업과 시니어 모두가 이런 마음가짐을 갖고, 정책적으로도 뒷받침된다면 초고령화 사회가 가지는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전준혁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북지역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