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2.28자유광장에서 열린 '2025 대구치맥페스티벌' 개막식에서 시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치맥 센세이션(CHIMAC SENSATION)'. 대한민국 대표 여름 축제 '제13회 대구치맥페스티벌(이하 치맥 축제)'이 2일 화려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한여름의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360도 관람 가능한 무대에 모두 '열광'
개막식이 열리기 전인 이날 오후 5시쯤 대구 달서구 두류운동장 행사장 입구. 축제 시작 2시간30분 전이지만 이미 축제장 곳곳은 치맥 축제를 즐기기 위한 인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찜통 더운 날씨를 이겨내려는 듯 짧아진 옷과 함께 부채질을 하며 걷는 시민들은 저마다 원하는 치킨 부스를 찾아 갓 튀겨진 치킨과 시원한 맥주를 구매한 뒤 자리를 잡았다.
이날 대구 낮 최고기온이 36.4℃까지 오를 정도로 무더위가 이어졌지만, 행사장의 뜨거운 열기를 이기진 못했다. 본 행사 시작 전부터 축제장 곳곳에서는 친구와 연인, 가족, 직장동료 등 국내 관람객은 물론 외국인까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이들은 맥주를 들고 사진을 찍거나 환한 미소로 걸으며 축제에 빠져들었다.
이날 친구들과 함게 치맥 축제장을 찾은 장영준(20·대구 북구)씨는 "치맥 페스티벌에 처음왔는데 이렇게 더울 줄은 몰랐다. 하지만 저녁이 될수록 날도 시원해지고 무대도 재밌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며 "취하지 않고 친구들과 재밌고 안전하게 놀다 갈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올해 대구치맥페스티벌은 한 단계 도약을 위해 공간 구성과 콘텐츠 전반에 걸쳐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전체 축제장은 3개 구역과 테마거리로 새롭게 꾸며졌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기존 'EDM 클럽테마' 공간을 축제 최초로 중앙무대를 도입한 것이다. 4면 LED영상을 통해 어느 방향에서도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 또 물을 맞으면서 즐길 수 있는 '워터캐논'과 열정적으로 뛰어놀 수 있는 '인사이드 스탠딩존'도 새롭게 마련했다.
박기정 <사>한국치맥산업협회 부회장은 "올해 치맥 축제는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제한, 대구시장 부재 등으로 여러모로 걱정이 많았지만 열심히 준비한 덕에 더 화려한 치맥 축제로 돌아올 수 있었다"며 "매년 새로운 콘텐츠를 재구성해 혁신적으로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올해 축제도 방문객 누구나 현장에서 즐길 수 있도록 많이 고민했으니 즐겁게 축제를 즐겨주길 바란다"고 했다.
◆더욱 커지고 다채로워진 치킨과 맥주
매년 방문객과 매출이 늘고 있는 치맥 축제는 올해도 국내 유명 브랜드들이 대거 동참했다. 대구경북에서 탄생한 교촌치킨, 대구통닭, 호식이두마리치킨 등이 참여하면서 총 83개사 253개 부스가 마련됐다. 특히 최근 5년 내 대구경북에서 새롭게 문을 연 치킨 업체들은 방문객들에게 적극적으로 브랜드를 알리기 홍보에 열을 올렸다.
치맥 축제에 3년째 참여하고 있다는 닭동가리 안대규 본부장은 "매년 행사마다 매출이 늘고 있음을 실감할 정도여서 올해는 더 많은 물량을 준비를 해 왔다. 처음 행사에 참여할 때는 직원 7명으로도 충분했지만, 몰려드는 인파에 이번에는 13명까지 충원해왔다"며 "올해 브라질산 닭 수입 제한으로 부스 운영을 다소 걱정했지만 다행히 단가 변동없이 적정한 가격으로 고객과 만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국내 대표 맥주 브랜드들도 축제장 내 부스별로 자리하고 손님들 맞기에 여념이 없었다. 오비맥주 카스는 이번 축제서 '치카치카(치맥엔 카스!) 캠페인'을 진행했다. 카스 판매업체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의 치맥 행사때는 비가 와서 아쉬웠지만 이번 축제때는 비 소식이 없어 손님들이 시원한 맥주를 많이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중앙 무대에 마련된 치맥을 상징하는 '대형 치맥 응원봉'과 관람객의 응원봉이 일제히 점등되면서 축제의 서막을 밝혔다.
개막식에 참석한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행정부시장)은 "시민이 만들어가는 2025 대구치맥페스티벌 개막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올해로 13회를 맞은 치맥페스티벌은 매해 100만여명 이상 다녀가는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했다. 경제가 많이 어렵지만 5일간 다양한 행사를 많이 준비한만큼 시민 모두가 즐기고 안전한 축제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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