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 특집] 영양군, 국내 넘어 세계 입맛 사로잡은 '빛깔찬' 영양고추만의 맵단 풍미 일품

  • 배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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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01 08:17  |  수정 2024-02-01 08:13  |  발행일 2024-02-01 제15면
매년 서울광장 H.O.T 페스티벌
전국 지자체에 성공축제 롤모델

빛깔찬고추가루
영양고추유통공사가 생산하는 '빛깔찬 고춧가루'. 국내뿐 아니라 미국, 일본, 유럽 등지로 수출되고 있다. <영양군 제공>
고추
탐스럽게 자라고 있는 영양고추. 영양지역은 산간고랭지로 해발이 높아 10℃ 이상 큰 일교차와 많은 일조량에 고추의 과피가 두껍고 색도가 좋은 것이 특징이다. <영양군 제공>

영양고추는 영양의 기후·토질· 농민의 정성으로 생산된 농산물이다.

영양지역은 산간고랭지로 해발이 높아 일교차가 10℃ 이상으로 크고 일조량이 많다. 영양의 고추재배지는 경사가 많고 대부분 식양토로 우량 품질의 고추를 생산하는데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특히 일월산을 중심으로 반변천의 작은 계곡들이 있어 고온의 갈수기에도 물이 고갈되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균일한 고품질 고추생산에 유리한 지형 조건이다. 영양고추는 당질 함량이 많고 비타민A, C와 식욕을 돋우면서 지방축적을 방지하는 캡사이신 함량이 높아 매운맛과 단맛이 잘 조화된다. 과피가 두껍고 색도가 좋은 것도 특징이다.

영양군은 2006년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 증대와 고추상품의 고급화를 위해 영양고추유통공사를 설립했다. 매년 영양군은 지역 고추재배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양질의 홍고추를 수매한다. 고추라는 단일 농산물을 취급하는 기업 중 세계 최대 규모를 가진 영양고추유통공사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건고추를 세척·가공·분쇄를 통해 '빛깔찬'이란 이름의 고춧가루로 판매한다. 이러한 일괄 시스템에서 생산된 고춧가루는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아 국내뿐 아니라 미국, 일본, 유럽 등지로 수출되고 있다.

경북도가 영양군에 설립한 영양고추연구소는 고추 유전자원의 수집·보존과 이를 이용한 우량품종 육성, 고추 고품질 안전생산과 생산비 절감, 기술 개발, 고추 생리생태 및 병해충 방제 연구 등을 하고 있다. 연구소는 고추산업의 경쟁력 확보와 자급률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전국 최고품질의 고추를 생산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영양군은 2007년부터 매년 서울광장에서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을 열었다. 청정 자연을 자랑하는 영양군에서 농민들이 땀과 정성으로 재배한 영양고추가 이 페스티벌을 통해 서울 소비자에게 직접 찾아간다.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은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는 유일하게 고추라는 단일 농산품으로 소비자를 찾아가는 성공축제의 모델로 자리 잡았다. 영양 농·특산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은 수도권 시민이 기다리는 축제로 발전했다.

서울 축제는 영양군 농업소득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영양고추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영양군을 찾아오기 힘든 서울 소비자를 위해 기획했는데 큰 성과를 거둔 셈이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전국적으로 고추재배 면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중국산 고추 등 저가 고추의 물량 공세로 국내 고추산업 근간이 흔들리는 위기상황"이라며 "영양군 농업에서 고추재배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고 중요한 농가 수입원인 만큼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최고의 상품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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