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요르단과 한국의 경기. 황인범이 요르단 라자에이 아예드를 제치고 드리블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은 20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무승부에 그치면서 조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
전반 9분 만에 손흥민이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트리며 손쉽게 경기를 풀어가는 가 했지만 요르단의 강한 전방 압박에 분위기를 내주면서 전반 37분 박용우의 자책골이 나오며 동점을 허용했다. 전반 추가시간엔 역전골까지 허용하며 경기를 끌려 갔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1분 황인범의 동점골로 가까스로 승점 1점을 챙겼다.
이에 따라 조 2위로 16강에 올라갈 확률이 높아졌다. 이럴 경우 F조 1위와 16강전을 치른다. F조에서 현재 1위 가능성이 높은 팀은 사우디아라비아다.
또 8강에 오를 경우 또 다른 우승 후보인 호주와 만날 수 있다. 호주가 B조 1위로 16강에 오르면 A·C·D 조의 3위 팀과 상대하기 때문에 무난히 8강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 앞서 '우승 확률 1순위'로 평가받던 일본도 참사의 주인공이 됐다. 일본은 조별리그 D조 2차전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 패배로 조별리그 3차전 인도네시아전 승리를 거둬도 조 1위 여부가 불투명하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둔 한국과 일본은 각각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만난다. 한국이 남은 3차전을 이기고, 같은 조의 요르단이 바레인을 잡는다면 한국은 조1위를 차지한다. 일본이 이라크에 패하며 조 2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을 감안하면 16강에서 운명의 한일전도 예상됐다.
하지만 중동바람에 일격을 맞으며 한국과 일본이 16강에서 만날 가능성은 크게 줄었다. 공교롭게도 한국인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두 국가에 한국과 일본의 대회 판도가 달렸다.
이란, 호주, 카타르 등 한국과 일본 다음으로 우승 가능성이 높은 강팀들이 약체팀에 고전하긴 했지만 승리를 거뒀다. 이들과 반대로 고비를 넘지 못한 한국과 일본은 또다시 징글징글한 경우의 수를 계산하고 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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