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전담조사관, 최적임자는 단연 '퇴직 경관'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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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22 16:23  |  수정 2024-01-23 07:30  |  발행일 2024-01-23 제9면
시경

학교 폭력 사건을 전담하는 조사관 모집에 퇴직 경관의 적극적 참여가 요구된다. 고령화 상황에서 새로운 인생 2막을 열 수 있을 뿐 아니라, 퇴직 경관이 갖고 있는 고유한 능력이 학교 폭력 조사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교육 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각 시·도 교육청은 관련 역량을 갖춘 퇴직 교원·경찰 등을 중심으로 학교 폭력 전담조사관을 모집하고 있다.

대구시 교육청은 오는 24일까지 총 100명의 학교 폭력 전담조사관을 모집할 예정이다. 이들은 오는 3월부터 내년 2월 말까지 활동한다.

학교 폭력 전담조사관은 학교 폭력 접수 시 사건을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조사해 보고서를 작성한다. 또 학교 폭력 심의위원회 등 관련 회의에 참석해 조사 경과를 보고하는 역할을 한다. 'SPO'(학교 전담경찰관)와 정보를 공유하고 사례 회의에 참석하기도 한다.

퇴직 경관 모임인 경우회는 퇴직 경관들의 학교 폭력 전담조사관 제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SPO 제도가 운영된 지 12년이 지난 만큼 비교적 최근에 퇴직한 경관들을 중심으로 업무 연관성, 전문성 등이 높아서다. 또 최근 경찰 수사가 가해자 처벌보다는 피해자 보호·지원·회복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이들이 그간 쌓아둔 수사 역량이나 노하우 등에서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어서다.

이광조 대구경찰청 경우회장은 "현직 시절 쌓은 경험을 퇴직 이후에도 활용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제도"라면서 "현직 경관들과의 교류 등을 통해 학교 폭력 조사 등 과정에서 효율성도 매우 높을 것으로 본다. 회원들의 참여를 권장하고 있다"고 했다.

조진 대구경찰청 아동청소년 계장은 "학교 폭력 전담조사관으로 퇴직 경관 등을 많이 확보하는 것은 제도 도입의 취지를 살릴 수 있다고 본다"며 "퇴직한 선배 경관들도 자신들이 가진 노하우를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만큼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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