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직원 붙잡아 두려면…" 대구기업 90% 설 연휴 4일 모두 쉰다

  • 최수경
  • |
  • 입력 2024-01-23 07:09  |  수정 2024-01-23 07:54  |  발행일 2024-01-23 제3면
고금리 등 여파 경영난 불구
2030 워라밸 요구 적극 반영
상여금 지급, 작년보다↑84%
설 선물 '배달앱 상품권'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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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기업들이 고금리와 경기침체 여파로 경영난을 겪고 있지만 직원들의 '워라밸' 요구를 존중해 지난해보다 설 상여금과 휴무를 적극 보장해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 국면이지만 '일'과 '여가'의 균형을 중시하는 젊은 직원들을 붙잡아 두기 위한 눈물겨운 행보로 보인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최근 지역 기업 291개사를 대상으로 설 휴무계획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를 보면 응답기업의 90.4%(263개)가 올해 설 명절 때 '4일 휴무'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응답기업의 대다수가 대체휴일을 포함해 총 4일(2월9~12일)의 연휴기간 모두 공장을 멈추기로 한 것이다. 대체휴일 포함 똑같이 금·토·일·월요일 4일간의 연휴기간이 있었던 2017년 조사 때는 설 연휴 기간 모두 쉰다는 기업이 70.2%였다.

이외 올해 '5일 이상 휴무한다'는 기업은 5.8%, '2~3일 휴무' 예정인 기업은 3.8%로 나타났다. 결국 대구지역 기업 96.2%가 4일 이상 휴무하는 셈이다. 이를 두고 대구상의는 "올해 설 명절 체감경기가 더 악화된 측면도 있지만 20~30대 직원들을 중심으로 워라밸을 중시하는 분위기를 CEO들이 고스란히 반영한 것" 이라고 분석했다.

설 상여금 인심도 예년보다 후했다. 조사 대상기업의 84.2%가 '지급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작년 설(77.7%)보다 6.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설 상여금 및 선물을 지급하겠다고 답한 기업 중에는 '현물'(37.6%)로 지급하겠다는 곳이 가장 많았다. 이어 '현금+현물 지급'(35.5%), '현금 지급'(26.9%) 순으로 나타났다. 설 선물 지급 의사를 밝힌 기업들은 '가공식품 세트'(55.9%)를 가장 많이 선호했다. 생활용품 세트(34.1%), 과일류(13.4%), 백화점 상품권(10.6%)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직원들이 정작 선호하는 선물 품목은 달랐다. 직원들은 편의성을 강조하는 '배달앱 상품권'(37.1%)을 가장 많이 원했다. 이어 가공식품 세트(19.9%), 생활용품 세트(15.5%) 순이다. 이는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 1인 가구 및 MZ세대 증가에 따른 '언택트 및 간편함 '추구 등 개인 취향을 중시하는 트렌드와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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