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왜 외국인 감독만 데려오나…선수 능력과 감독 경력은 별개"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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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07 13:49  |  수정 2024-02-07 14:39  |  발행일 2024-02-07
아시안컵 탈락한 클린스만 감독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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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해 9월 DGB 대구은행 파크에서 열린 '제9회 영남일보 국제축구대회' 대구FC와 사간도스(일본)의 경기에 앞서 양팀 선수들에게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영남일보DB

홍준표 대구시장이 7일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해 "왜 축구협회는 막대한 연봉을 지불하고 외국 감독들만 데려오려 하는지 이유를 잘 모르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독일 출신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요르단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졸전 끝에 참패하면서다. 손흥민·김민재·이강인 등 '황금세대'로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대표팀의 여정도 막을 내렸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나라 축구 선수들이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가 있고 박항서 감독 등 능력이 출중한 감독들이 즐비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출중한 선수 출신이더라도 감독 능력은 또 다른 영역이고, 그 사람(클린스만) 감독 시절 전적은 별로더라"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 시절 세계적인 공격수로 이름을 떨쳤으나, 감독으로는 성적이 저조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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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홍 시장은 또 경남도지사, 대구시장을 지내며 시민구단인 경남FC와 대구FC의 구단주를 맡은 경험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축구가 더 망가지기 전에 정비하는 게 어떨까"라며 "경남FC, 대구FC를 운영해보니 감독 능력은 따로 있더라"고 했다.

홍 시장은 이어 또 다른 글을 올려 "경남FC가 2부 리그에 있을 때 감독 선발을 하면서 4부 리그 감독하던 사람을 선택했는데, 그 사람은 선수들과 숙식을 함께 하면서 혼연일체로 노력한 결과 1부리그로 승격해 1부리그 최상위권을 차지한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경남지사 재임 시절인 2015년 아마추어 리그인 K3리그 화성FC에 있던 김종부 감독을 영입한 일화를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감독이 이끄는 경남FC는 2017년 K리그 챌린지(2부 리그·현 K리그2)에서 우승을 거두고 1부리그인 K리그 클래식(현 K리그1)으로 승격한 바 있다. 홍 시장은 이를 두고 "선수 경력과 감독 능력은 별개라는 걸 그때 알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28억원의 연봉을 주지 않아도 외국 감독보다 훌륭한 한국 감독이 많다"면서 "축구 사대주의는 이제 청산해야 할 시점이다. 프로축구 구단주를 두 번째 해보면서 느낀 소회"라고 강조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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