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사 들어설 곳인데"…캠프조지 인근 쓰레기더미 8년째 방치

  • 박영민,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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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08  |  수정 2024-02-08 21:57  |  발행일 2024-02-08 제8면
신청사, 행정복합타운 후보지 쓰레기로 몸살

통행 어려움 등 주민들 불편 토로

"유독 낙후된 미군부대 주변, 개발 필요"

 

신청사 들어설 곳인데…캠프조지 인근 쓰레기더미 8년째 방치
7일 민선 8기 대구 남구청장의 대표 공약인 신청사 및 행정복합타운 조성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대구 남구 대명동 미군부대 캠프 조지 인근 도로에 쓰레기 더미가 잔뜩 쌓여있다. 박지현 기자 lozpjh@yeongnam.com

7일 오전 9시 대구 남구 대명동 캠프 조지 인근 도로. 쓰레기 더미가 성인 남자 키 높이만큼 쌓여있었다. 쓰레기 더미의 길이만 대략 7~8m 정도였고, 폭은 주택 외벽에서부터 2~3m가량 나와 도로 일부까지 점령하고 있었다. 얼핏 눈으로만 봐도 1t 트럭 3~4대 분량은 돼 보였다.

 

 

쓰레기 더미 안에는 플라스틱 상자·냄비·빨래건조대·선풍기 등 각종 물품으로 가득했다. 더미는 대형 비닐로 덮여 있었다. 골목에 큰 쓰레기 더미가 있다 보니 행인들도 쉽게 쓰레기를 버렸다. 누군가 음료를 마시고 버린 일회용 및 플라스틱 컵 등도 쓰레기 더미 주변에 널려있었다.

 

대구 남구청이 추진하는 신청사 및 행정복합타운 조성 사업 후보지가 쓰레기 더미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민들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해서라도 조속한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남구는 미군부대 후적지인 캠프 조지 부지를 개발해 남구청 신청사와 제2국민체육센터·소방서가 집적된 주민 친화형 행정복

합타운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은 그동안 미군 부대의 존재로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다. 낙후된 상태가 오래 지속하다 보니 주변의 주거 환경은 열악해졌다. 

 

신청사 들어설 곳인데…캠프조지 인근 쓰레기더미 8년째 방치
7일 민선 8기 대구 남구청장의 대표 공약인 신청사 및 행정복합타운 조성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대구 남구 대명동 캠프 조지 인근 도로가 불법주차 차량들로 가득하다 박지현 기자 lozpjh@yeongnam.com

쓰레기 더미로 인한 통행 방해로 피해를 보는 건 주민들이다. 특히, 좁은 도로에 불법 주차 등이 난무하는 지역인 데다 쓰레기 더미까지 쌓이면서 주민들은 차량 통행과 보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인근 주민은 "냄새가 심하기도 하고 지나다닐 때마다 불편하다. 민원도 많이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8년이 되도록 아직도 해결이 안 되고 있다"며 "남구 신청사를 새로 짓는다는데 하루 빨리 지어서 동네가 깔끔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구청 관계자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계도에 나섰지만, 불법 쓰레기가 아닌 생계 유지를 위한 재활용품이어서 단속할 수도 없는 실정"이라고 했다. 이어 "이곳뿐 아니라 캠프 워커 등 미군부대 담벼락엔 쓰레기더미가 쌓여있는 경우가 더러 있다. 캠프조지 주변은 유독 낙후돼 개발이 필요한 곳"이라며 "'생계형 쓰레기'이기 때문에 유예 기간을 준 뒤 개선되지 않으면, 수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쓰레기 더미 주인 A씨는 "폐지를 줍거나 재활용품 등을 수집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도로에 쓰레기를 깔아두는 게 내가 봐도 보기에 좋진 않아 앞으로 조금씩 치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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