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추천프로젝트? 뭔지 모르겠다" 與 대구 동-군위갑·북갑에 적용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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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05 17:59  |  수정 2024-03-05 18:46  |  발행일 2024-03-06 제1면
현역 의원 도전 가능하지만 생존 가능성엔 의견 분분
'투명성 보장 여부'는 국민추천제 뇌관으로 작용할 듯
해당 지역 후보들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고민"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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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2월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9차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낯선 카드다. 국민의힘이 대구 동-군위갑, 북갑에서 '국민 추천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처음 도입되는 제도에 공천을 신청한 후보자들은 어리둥절 하고 있다. 당장 현역 의원 배제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5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 공천'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제3자 추천도 가능한 베리어 프리(barrier-free) 공천 제도다. 공천을 원하는 모든 지원자는 온라인으로 접수하면 된다. 현역 의원을 비롯해 예비후보들도 모두 지원할 수 있다. 심사료를 없애고 제출서류를 최소화하는 방식을 통해 진입 장벽을 낮췄다.


공관위는 "국민 추천 프로젝트는 도덕성, 사회 기여도, 면접 등 객관적 기준을 바탕으로 심사 및 면접 절차를 투명하게 진행해나가겠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후보를 적극 발굴하겠다"고 했다. 공관위는 6~7일 양일간 국민의힘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하고, 8~9일 온라인 접수할 예정이다. 면접을 거쳐 15일 최종 후보가 발표된다.


'국민 추천 프로젝트'는 흥행을 노린 시도로 읽힌다. 그동안 현역 중심의 공천이 이뤄지면서 국민의 시선을 끌기에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 국민의힘은 '조용한 공천' 흐름을 바꾸기 위해 다소 '시끌벅적'한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국민 추천 프로젝트'는 사실상 '전략 공천'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경선이 아닌 공관위가 최종 후보 결정 권한을 쥐었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 추천이라는 명분 아래 현역을 배제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TK(대구경북)에서 '현역 불패'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정치 신인의 등용을 의식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현역 의원도 한 번 더 평가받을 기회를 부여받았다는 소리도 나온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국민 추천 프로젝트 지역에서 현역 의원의) 재배치도 가능할 테고, 국민 추천제를 한다고 해서 기존에 신청한 분들을 배제할 생각은 없다"며 "그 분들까지 함께 후보로 놓고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투명성 보장 여부'는 뇌관이다. 신청 및 심사 과정이 비공개로 진행돼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 다른 지역구 경선에서 떨어진 인사들이 '블라인드'로 지원하는 사례도 발생할 수 있다.


차일피일 미뤄진 발표에 애태우다, 국민 추천 프로젝트 실시 통보를 받은 지역구 후보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후보들은 이구동성으로 "국민 추천 프로젝트에 대해 좀 더 알아봐야겠다. 어떻게 대처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관계자는 "국민 추천 프로젝트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다"고 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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