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구 유명 재수학원, 미등록 상태로 운영 의혹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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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07  |  수정 2024-03-07 23:58  |  발행일 2024-03-07 제8면
교육당국, 뒤늦게 사실 확인 나서
학부모 "간판도 없는데 학생들 드나들어"
학원 측 "규정에 따른 등록 절차 준수했다"
[단독] 대구 유명 재수학원, 미등록 상태로 운영 의혹
대구의 학원가. 이미지는 기사와 관련 없음. 영남일보 DB
대구의 한 유명 재수학원이 학원설립·운영등록증도 없이 수강생을 받아 운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구시교육청은 영남일보 취재가 시작되자 이 같은 의혹을 파악하고 뒤늦게 사실 확인에 나섰다.

6일 대구 교육계 등에 따르면, A학원이 최근 대구 한 건물에서 운영을 시작했다.

이 학원은 자체 밴드를 통해 지난달 26일 개강 일정 및 강의 동영상, 과목별 강사진 명단과 시간표, 설명회 일정 등을 알리며 홍보 활동을 펼쳤다. 실제로 개강 이후 많은 입시생들이 이 학원에서 강의를 듣고 자습실을 이용하거나 상담도 받았다는 정황이 있다.

하지만, 대구시교육청이 A학원에 등록 완료 통보를 한 것은 지난 4일인 것으로 확인됐다. 학원 측이 등록 완료 전, 미등록 상태로 운영을 시작했다는 의혹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관련 법은 '학원을 설립·운영하려는 자는 정해진 시설과 설비를 갖춰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설립자의 인적사항, 교습과정, 강사명단, 교습비, 시설·설비 등을 학원설립·운영등록신청서에 기재해 교육감에게 등록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구의 한 학부모는 "얼마 전에 A학원이 문을 열었고, 실제 학생들이 학원을 많이 드나드는 모습을 봤다"라며 "그런데 아직 간판 등도 달지 않아서 겉으로만 보면 학원인지 알 수 없다. 등록은 완료된 상태에서 운영은 하는 것인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A학원 관계자는 "규정에 따른 등록 절차를 다 준수했으며, 중간에 보완 요청이 있어 시일이 다소 걸렸지만 그 역시 따랐다"라며 "공지된 날짜(26일)에 실제 개강을 했는지, 일정 변경이 있었는지 확인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영남일보 취재진이 학원 등록 전 운영 의혹에 대해 취재에 나서자 대구시교육청은 6일 부랴부랴 진상 조사에 들어갔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학원 운영에 있어 미비한 점은 없었는지 확인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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