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의료개혁 담화에 여당 안에서도 반응 엇갈렸다…홍준표 대구시장 "대통령 탓하는 후보는 못 이겨"

  • 정재훈,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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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1 19:08  |  수정 2024-04-01 19:21  |  발행일 2024-04-02 제3면
洪"대통령 대국민 담화 설득력 있어"
TK 후보 "주민들이 의대 증원 피곤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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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의과대학 증원을 비롯한 의료 개혁과 관련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를 두고 여권 내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윤 대통령이 여론을 환기시키기 위해 마련한 담화지만, 여권 내에서조차 불협 화음을 드러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홍 시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의 담화는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고 보여진다"라며 "야당이 강 건너 불 보듯 하는 정부의 의료개혁 정책을 보면 정부의 의료개혁정책 방향이 맞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지 않나"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사 증원은 반드시 해내야 할 정책이지만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숫자에 매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은 증원 숫자를 포함해 정부가 폭넓게 대화하고 협의해 조속히 국민을 위한 결론을 내릴 것을 강력히 요청드렸다. 정부·여당으로서 함께 그 노력을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통해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힌 것에 힘을 실은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비판이 터져 나왔다. 서울 마포을 국민의힘 함운경 후보는 윤 대통령 담화에 대해 "한마디로 쇠귀에 경 읽기"라며 "윤 대통령은 정치에서 손 떼고 공정한 선거 관리에만 집중하시라. 행정과 관치의 논리에 집착할 것 같으면 거추장스러운 국민의힘 당원직을 이탈해주길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대통령 탓하며 선거하는 여당 후보치고 당선되는 거 못봤다"고 비판했다.

윤상현 인천 동미추홀을 후보도 "구체적인 해법이 제시되지 않아 안타까웠다"며 "지금 국민이 바라는 것은 '조속한 사태 해결'을 위해 조건 없는 의·정 대화에 나서라는 것"이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정부와 의료계의 '강 대 강 대치'에 TK 후보들의 부담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TK지역의 한 후보는 "유세하면서 주민 이야기를 들어보면 의대 증원 이슈에 피곤해하는 것 같다"며 "정부 취지에는 동의해도, 실제 병원에 가서 불이익을 당해본 사람은 정부에서 어떻게 조정을 해서 피로감을 덜어줬으면 좋겠다고 한다. '하필이면 왜 총선을 앞두고 이런 강수를 두느냐'고 말도 나왔다"고 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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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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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부 서민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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