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쩍 않는 의사들…정부와 의사 '강 대 강 대치' 장기화 될 듯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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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1 17:42  |  수정 2024-04-01 17:46  |  발행일 2024-04-02 제3면
병원 평균 가동률 1주 전과 비슷, 향후 떨어질 전망
대구지역 개원의 "주 40시간 맞춰 진료 줄일 계획"
대구·경북의사회 "공식 지침 내려오면 단축 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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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동대구역 맞이방에서 시민들이 의과대학 증원을 비롯한 의료 개혁과 관련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시청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의사들의 집단 행동에 굴복하지 않겠단 의지를 거듭 내비치면서 의정 갈등이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자의 불안과 불편은 날로 심해지지만, 의사들 역시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정부와 의사 사이 대치 상황은 총선 이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부터 의대 교수의 '주 52시간 근무' 등 외래 진료 축소에 이어 개원의 마저 '주 40시간 진료제'에 동참하고 있다.


다만, 일부 의대 교수들의 준법 투쟁 가담에도 지난주 대비 주요 대학 병원 가동률은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주요 대학 병원 평균 가동률'은 1주 전보다 0.1%포인트 감소했으며, 전날 대비 평균 가동률은 4.6%포인트 증가했다. 휴일을 지나 월요일에 입원이 많은 현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구지역 대학병원의 상황도 비슷하지만, 향후 가동률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준법 투쟁 첫 날인 대구지역 병·의원의 참여는 만큼 참여는 저조했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의 공식 지침이 내려지면, 일반 환자까지 개인 병원에서 진료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단축 근무 참여 의사를 밝힌 대구 수성구 소재 A 병원장은 "주 40시간에 맞춰 진료를 줄일 계획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며 "다른 병원은 좀 더 두고 보겠다는 의견이 아직까진 많지만,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달서구 B 병원장도 "보통 일선 병·의원은 생계형 의사가 많아 진료 시간을 줄일 수 없다"면서도 "현 분위기가 이어져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의사회와 경상북도의사회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의사회 관계자는 "언론 보도를 통해서만 주 40시간 진료 소식을 들었다"며 "대한의사협회 혹은 비대위를 통해 지침을 받은 건 없다. 공식 지침이 내려오면 적극적으로 단축 진료를 하겠다"라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이날 정부의 의료개혁에 관한 대통령 담화문에 대해 "이전에 정부가 발표한 내용과 다른 점을 찾아볼 수 없다"며 평가절하했다.


김성근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서울 용산 의협회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대통령은) 의대 증원에 대해 의료계와 많은 논의를 했다고 했으나, 그 내용을 살펴보면 의료계의 의견은 전혀 들어주지 않았다"라며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담화문에서 보면 숫자(2천명 증원)에 대한 후퇴는 없었다. 숫자를 정해놓은 상태로 여러 단체가 모여서 협의 내지는 의논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라고 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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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기자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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