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중앙회 검사팀 현장 검사 진행 "이번주 내내 조사 예정"

  • 이지영,이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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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1 17:40  |  수정 2024-04-01 17:43  |  발행일 2024-04-02 제6면
중앙회 직원 5명 수성금고 사무실서 관련 서류 확인
양문석 후보 "사기대출인지 아닌지 밝혀주기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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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가 1일 대구 수성새마을금고 본점에서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 자녀의 '편법 대출 의혹' 현장검사 중 이동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우리는 규정대로 대출해 줬을 뿐, 문제 될 부분은 전혀 없습니다. 먼저 제안하지도 않았습니다."

1일 오전 8시 20분쯤 검은 정장 차림의 남성 2명과 여성 2명이 대구 수성새마을금고(본점)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들은 굳게 닫힌 정문 대신 금고 옆문을 통해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얼마 후 또 다른 남자가 제법 덩치가 큰 캐리어를 끌고 이들을 따라 들어갔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날부터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의 '편법 대출 의혹'과 관련, 수성새마을금고에서 현장 검사에 착수했다.

금고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선 이번 현장 검사를 위해 총 5명의 직원을 수성새마을금고로 급파했다. 검사팀은 양 후보가 대학생 딸(장녀) 명의로 사업자 대출을 받는 과정을 면밀하게 살펴볼 방침이다. 양 후보는 사업자 용도로 받은 대출금을 아파트 구입 자금으로 활용했다는 편법 대출 의혹을 받고 있다.

양 후보는 전날 새마을금고중앙회의 현장 검사 소식에 "새마을금고의 현장 검사를 환영한다. 이 대출이 사기대출인지 아닌지 분명히 밝혀주기를 기대한다"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일단 이날부터 오는 5일까지 현장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상황에 따라 일정은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팀이 수성새마을금고 내 한 켠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양 후보 대출과 관련된 서류를 훑어보는 동안 사무실에선 맡긴 돈을 걱정하는 고객들의 전화가 쉴새 없이 이어졌다. 새마을금고 직원들은 "예금은 안전하다. 안심해도 된다" "위험한 상황이 절대 아니다" "불법 대출을 해준 적이 없다"며 일일이 응대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빴다.

한 수성새마을금고 관계자는 "2021년 4월 진행된 양 후보 대출 관련 서류를 검사팀에게 전달하는 등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우리는 대출을 규정대로 진행했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검사가 끝나면 중앙회에서 관련 내용을 종합해서 발표한다"고 했다.

이날 수성새마을금고를 찾은 고객들은 분위기가 어수선하자 다소 의아해했다. 양 후보와 관련해 항의하거나, 관련 사항을 물어보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수성새마을금고의 오랜 고객이라는 A(여·62)씨는 "평소랑 비슷한 분위기에서 업무를 봤다. 다만, 지켜보니 예치금을 걱정하는 전화가 많이 오는 것 같았다"며 "아침에 카메라가 많은 걸 보고 여기가 양 후보와 관련된 금고라는 걸 뒤늦게 알았다. 경기도 사람이 굳이 대구에서 대출을 받아서 일을 크게 벌였다"고 혀를 찼다.

예금업무를 보기 위해 금고에 들렀다는 70대 한 남성은 "평소처럼 볼일을 봤다"면서 오히려 기자에게 "무슨 일이냐"고 질문하기도 했다. 오후 4시쯤 되자 대부분 취재진이 철수했다. 일부 유튜버들은 수성새마을금고 앞에서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했다. 새마을금고 한 직원은 "유튜버들이 카메라를 갖고 금고 안으로 들어와 무단 촬영하면서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며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이러는지 모르겠다. 빨리 이 사태가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번 주 내 관련 현장 검사를 마치고 '편법 대출 의혹' 결과를 공개할 방침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그간 중앙회에서 현장 검사를 진행할 때 결과를 발표하거나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번 사안에 대해선 관심이 많은 만큼 결과가 나오면 공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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