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무소속 최경환 후보와 피말리는 초박빙승부 끝에 당선된 국민의힘 조지연 후보가 승리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
조지연 국민의힘 후보가 10일 4·10 총선에서 초접전 승부 끝에 친박좌장으로 불리며 5선 도전자인 최경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지상파방송 출구조사에서 6.8% 앞섰지만 개표 이후 줄곧 근소한 표차로 최 후보에게 밀리던 조 후보는 자정을 넘은 오전 2시쯤에야 마침내 피 말리는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조 당선인은 "지지해주신 경산 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새로운 경산의 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절실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더욱 겸손하게 더욱 낮은 자세로 시민들과 함께 경산발전을 위해 애쓰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 정치가 새롭게 변해야 한다는 점을 강하게 목소리를 내겠다"며 "국회의원 무노동무임금, 불체포특권금지 약속을 꼭 지켜서 국민들게 신뢰받는 정치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당선인은 "미래반도체수도로서의 경산을 만들기 위해 시스템반도체 앵커기업을 반드시 유치해 낼 것이고 교육특별시 경산을 위해 교육특구와 국제교육특구를 반드시 유치해 아이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자리가 풍부하고 양질의 교육을 받을수 있는 것이 정주여건의 핵심이다. 경산이 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고 교육하기 좋은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조 당선인은 선거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경산이 전통적인 국민의힘 텃밭이지만 지역에서 내리 4선을 하고 경제부총리까지 지낸 여당 성향의 무소속 최 후보에게 인지도 등에서 크게 뒤졌다. 선거기간 동안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한 번도 앞서지 못하고 뒤졌지만 막판 국민의힘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뒤집기에 성공했다.
조 당선인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두 번이나 경산을 방문하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최 후보를 겨냥, 무소속 후보에 대한 복당 불허방침을 천명하면서 최 후보에게 향하던 국민의힘 전통 지지층의 표심을 일부 되돌렸다. 또 선거 중후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 당시 박 전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최 후보에 대한 '배신자' 프레임이 보수층의 표심을 흔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달서갑 후보가 하양공설시장 유세장을 찾아 "박 전 대통령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조 당선인을 반드시 당선시켜 달라"는 '박심'이 담긴 메시지는 막판 판세를 뒤집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글·사진=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박성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