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인적쇄신' 장고…대통령실 부터 먼저 교체나서나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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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18 20:34  |  수정 2024-04-18 21:00  |  발행일 2024-04-19 제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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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 패배에 따른 '인적쇄신'에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당초 정부 고위직들이 총선 직후 빠르게 사의를 표명하면서, 정치권에선 이번 주 중 빠르게 후임 지명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국무총리' 및 '대통령 비서실장'의 경우 쇄신을 보여줄 수 있는 상징적인 자리인 만큼 윤 대통령이 막판까지 고민을 거듭하는 것으로 보인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사의를 표한 한덕수 총리와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후임으로 복수의 인사를 놓고 막판 검토 중이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날도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다. 총선 이후 국무회의나 외교안보 행사 외에는 이날까지 대외 행보를 자제하는 모습이다. 다만 윤 대통령은 물밑에서 여러 채널을 통해 인적 쇄신 등과 관련한 의견과 건의는 지속해서 듣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홍준표 대구시장과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만찬을 하며 총리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비서실장에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을 추천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홍 시장은 총리직을 제안받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 이를 부인했다.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이 이번 주 후반 또는 주말 중 인선을 단행한 뒤 다음 주 본격적으로 공개 일정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음 주 외국 정상 방한, 전 세계 모든 공관장이 참석하는 재외공관장회의 등 통상적 대통령 일정이 예정되어 있다. 총선 후 일주일이 넘도록 총리와 비서실장 인사 하마평만 무성한 가운데 인사 잡음만 불거지는 데 따른 여권 내 우려가 커지는 상황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전날 야권 인사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각각 총리와 비서실장 후보로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온 뒤 정치권이 요동친 바 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야권을 고려해야 하는 총리 지명보다, 먼저 대통령실 정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대통령실 고위직의 경우 비서실장 및 정무수석 교체를 우선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임 정무수석의 경우 황상무 전 수석 사퇴로 공석인 시민사회수석실 조직도 관할하게 하면서 '체급'을 올리는 방안이 고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비서실장으로 거론되는 일부 인물들을 상대로 정무수석 기용에 대한 의사 타진도 이뤄졌다는 보도도 나왔다. 의외의 인물이 발탁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더욱이 총리의 경우 국회 인준을 위해 야권의 입장이 중요한 만큼 야권 인사를 등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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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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