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아 보이지만 서로 다른' 조국혁신당, 민주당 미묘한 신경전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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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24 18:50  |  수정 2024-04-25 07:16  |  발행일 2024-04-25 제5면
민주당, '범야권 연석회의' 曺 제안 사실상 거절
조국혁신당 교섭단체 구성 추진도 미지근 반응
윤석열 정권 견제 공감대, 선별적으로 협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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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박은정 당선인이 24일 국회에서 채상병 사망사건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192석의 거야(巨野)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윤석열 정권 견제'라는 대의는 같지만, 일부 현안을 놓고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회담을 앞두고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범야권 연석회의'를 제안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앞서 조 대표는 지난 22일 전주를 방문해 이 대표를 향해 "윤 대통령과 만나기 전 범야권 연석회의를 만들어 주도해 달라. 회담 전 야권 대표를 만나 총의를 모으면 더 큰 힘이 실릴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2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회담은 (대통령과) 민주당과의 회담"이라며 "대통령이 야당 목소리를 듣고자 하면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등 야당 대표와 만나는 시간을 가지면 되지 않나"라고 했다. 사실상 조 대표의 제안을 거절한 것이다. 당내에서도 조 대표의 제안에 '굳이 응해야 하나'라는 분위기가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혁신당의 교섭단체 구성 추진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애써 모른 척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이 교섭단체를 만드는 데 필요한 20석을 채우려면 8석을 더 확보하거나 교섭단체 구성 요건이 완화돼야 하지만, 민주당은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박 수석대변인은 지난 17일 교섭단체 구성 요건 변경에 대해 "22대 국회에서 어떻게 할지 모르겠지만, 제도 개선안이지 않나.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검법' 등 대여 공세 측면에서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있는 만큼, 양당의 협력 관계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선별적 협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조국혁신당의 총선 공약인 '한동훈 특검법' 처리에 민주당이 협력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한동훈 특검법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딸의 '스펙 쌓기'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 실시를 골자로 한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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